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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우려'에 오르는 국채금리…전문가 "피봇 기대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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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이후 국고채 금리 일제히 오름세
'매파' 한은에 금리인하 기대 약해진 영향
미국 Fed 6월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
다만 전문가들은 연내 '금리인하' 전망

한국은행의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에도 오히려 '긴축 기조 유지' 전망이 커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기준금리(연 3.5%)를 한참 밑돌던 단기물 금리는 이미 3.5%를 넘어섰고, 국고채 3·5·10년물 등도 오름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국과 한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시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것이 국고채 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계속해서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미국과 한국의 긴축 기조 유지 가능성이 커지고 있긴 하지만 물가둔화세와 경기침체 우려 등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인상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나면 국고채 금리가 다시 주춤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긴축 우려'에 오르는 국채금리…전문가 "피봇 기대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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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동결' 이후 더 오르는 국채금리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고채 금리는 지난 25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국고채 1년물 금리는 연 3.569%로 전 거래일 대비 3.1bp(1bp=0.01%포인트) 올랐고, 3년물(연 3.560%)과 5년물(연 3.582%),10년물(연 3.651%), 20년물(연 3.702%), 30년물(연 3.682%) 등도 각각 3.6bp, 3.2bp, 1.2bp, 3.2bp, 2.3bp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초단기물 금리는 기준금리와 유사한 수준을 보이고, 국고채 3·5·10·30년물 등은 만기가 길어질수록 상환 리스크를 반영해 금리가 높아진다. 하지만 지난 두 달 동안은 시장에서 기준금리가 연내 인하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기물뿐 아니라 초단기물도 기준금리를 밑도는 이례적인 현상이 이어졌다.


기본적인 투자 운용 수익률인 국고채 3년물 금리의 경우 기준금리를 20∼30bp 웃도는 것이 정상적이지만 이달 초에는 기준금리보다 크게 낮은 3.22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대표적인 조달 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과 통화안정증권 91일물 등 단기물 금리가 한은의 통안채 추가 발행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국고채 3년물은 여전히 기준금리를 밑돌아 '역캐리' 우려도 나왔다.

채권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은 단기물로 자금을 조달한 후 상대적으로 만기가 길고 금리가 높은 채권에 투자해 금리 차이만큼 이익을 얻는다. 이 때문에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 금리보다 높아지면 투자 수익보다 자금 조달 비용이 더 드는 '역캐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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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韓·美에 금리인하 기대 축소

지난주 한은 금통위 이후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시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그만큼 약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통위에서 이창용 총재가 직접적으로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했기 때문에 시장의 '피봇(금리인하로의 정책 전환)' 기대가 약해진 것 같다"며 "거기에 대한 부담이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통위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세 차례 연속 동결하는 결정을 했지만 이 총재는 곧바로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 6명 모두 3.75%로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금리인하 생각은 시기상조"라며 다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도) 절대로 (금리인상을) 못할 거라고 생각하진 말아달라"고도 말했다.


최근 미국의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는 것도 한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워싱턴DC에서 열린 대담에서 '금리동결'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뱉을 당시 17.4%에 불과했던 Fed의 6월 추가 금리인상 전망은 현재 56.1%까지 높아졌다.


만약 Fed가 다음달 또다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다면 한미 금리차는 최대 2%포인트까지 벌어지기 때문에 한은 역시 추가 인상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한은은 공식적으로 한미 금리차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추가 긴축은 부담이다. 이 총재 역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이유에 대해 "Fed가 금리인상을 중단할지, 계속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긴축 우려'에 오르는 국채금리…전문가 "피봇 기대는 여전" 원본보기 아이콘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여전…"국채 금리 다시 내릴 것"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국채금리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미국과 한국의 긴축 우려가 커지긴 했지만 여전히 연내 피봇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물가 대부분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고, 파월 의장도 추가 인상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Fed가 추가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웃돌면서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것이 방향의 전환은 아니라고 본다"며 "여전히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고 보고, 그렇게 되면 다시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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