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밤마다 나의 마음속에 켜지는 조그만 촛불이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꺼질 듯 꺼질 듯
나의 외로운 영혼을 받쳐주는
희미한 불빛
그는 나에게 한없이 깊은 묵상을 가져오고,
한없이 먼 나그넷길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고요히 하늘가 그 어데
성스런 곳에까지 나를 인도합니다.
아-밤이 되어야 눈뜨는
가련한 이내 몸이여
그리고 어둠 속에서 날 인도하는
외로운 촛불이여
드디어 밝은 새벽이 찾아올 때
나는 이 촛불을 끄고
나의 두 눈을 감아야 합니다.
눈부신 아침 태양을-
그리고 복잡한 아침 거리를 보지 않기 위하여-
아 여명을 무서워 떠는
새까만 이 내 눈동자여
-함형수, <마음의 촛불>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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