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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731부대 생체실험실 中서 발견…"美, 정보공유 대가로 눈 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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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헤이룽장성 안다 현 지하 생체실험실
"최대 규모 실험실, 일본 전쟁범죄 새 증거"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731부대의 지하 생체 실험실을 발견했다.


2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제 관동군 산하 731부대가 1932~1945년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 안다 현 일대에서 생체실험을 수행하던 지하 실험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731부대는 인간을 통나무라는 뜻의 '마루타'로 부르며 각종 생체실험을 자행한 세균전 부대다.

美, 냉전 위해 생체 실험 눈감아…731부대 데이터로 생물학 무기 개발도
중국 하얼빈 소재 '중국 침략 일본군 731부대 죄증진열관'에는 일제가 산 사람을 대상으로 자행한 각종 실험장면을 재현해 놓고 있다. 731부대원들이 피실험 대상자에게 동상실험을 하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중국 하얼빈 소재 '중국 침략 일본군 731부대 죄증진열관'에는 일제가 산 사람을 대상으로 자행한 각종 실험장면을 재현해 놓고 있다. 731부대원들이 피실험 대상자에게 동상실험을 하는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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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실험실은 731부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자주 사용된 실험장이었다. 중국은 이 실험실이 일본의 전쟁범죄를 밝힐 새로운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된 해당 조사 결과는 중국의 고고학 학술지 '북방문물'에 게재됐다.


기록에 따르면 731부대는 포로들에게 고의로 치명적인 질병을 감염시켜 생물학 무기를 실험하는 등 각종 잔인한 생체 실험을 했다. 일부는 전염병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설계된 지하 벙커에서 수행됐다.


미국은 일본이 항복한 뒤 731부대의 지도자 등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하고, 전쟁 포로와 남성·여성·어린이·유아를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끔찍한 실험이 있었던 사실을 부인했다.

이후 기밀 해제로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당시 일본군의 생체 실험 데이터는 전쟁범죄 면책의 대가로 미국 당국과 공유됐다. 또 포트 디트릭에 있는 미 육군 연구 센터로 옮겨져 냉전 기간 생물학 무기 개발에 사용됐다.


1990년대에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생체 실험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포트 디트릭에서 생물학전 개발에 이 데이터를 이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본과 미국의 책임에 대한 대중의 분노와 요구가 이어졌다.


최대규모 실험실…"사람 묶어 탄저균에 노출해" 증언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군 731 부대의 지하 연구 시설이 중국 북동부에서 발견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SCMP 캡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체실험으로 악명을 떨친 일본군 731 부대의 지하 연구 시설이 중국 북동부에서 발견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SCM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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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곳에서 질병에 걸리거나 화학 물질에 노출된 후 관찰 및 해부를 위해 인간 피험자를 데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실험장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지상 시설에는 활주로·창고·막사·우물 등의 흔적이 발견됐다. 다만 731부대는 1945년 8월 증거 인멸의 목적으로 대부분의 지상 건물을 파괴했다.


기밀 유지와 공습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실험실·관찰실·해부실·수용실 등은 지하에 만들어졌다.


731부대가 2차 세계대전 때 중국에서 이용했던 건물 [이미지출처: YTN 뉴스 보도 캡처]

731부대가 2차 세계대전 때 중국에서 이용했던 건물 [이미지출처: YTN 뉴스 보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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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실험에는 살아있는 피험자의 해부, 통상 및 매독 테스트, 피험자를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하는 실험 등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 부대의 연구원들은 페스트, 탄저균, 콜레라, 장티푸스 등을 무기화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731부대 린커우 지대장으로 근무했던 사카키 하야오는 1956년 선양 특별군사재판소 증언에서 일본이 항복하기 몇 달 전 안다 기지에서 "극도로 잔인한" 실험이 행해졌다고 증언했다. 그는 "사람들이 나무 기둥에 묶여 탄저균에 노출되는 장면을 목격했다"라고 진술했다.


한편 중국 고고학자들은 731부대의 지하 시설에 대한 이해는 아직 기초 단계이며, 현장의 범위를 완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추가 발굴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발굴을 통해 일본군이 자행한 잔인한 생체 실험에 대한 더 많은 증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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