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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 두르고 영화제 나타난 이란 모델…"처형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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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난해에만 582명 사형
반정부 시위자들 공개처형도

이란 출신 모델이 제76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교수형 올가미를 연상케 하는 복장을 착용하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미 폭스뉴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계 미국인 마흘라가 자베리(33)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행사장에 올가미 모양으로 목둘레선을 판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드레스에는 '처형을 중단하라(STOP EXECUTION)'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자베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란 사람들에게 바친다"라며 3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영상에 쓰인 곡은 이란 반정부 시위를 대표하는 노래로 알려졌다.


자베리의 의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부 누리꾼은 "자베리의 용기 있는 행동을 지지한다", "이란은 자국 시민들에 대한 핍박을 멈춰야 한다" 등 지지 목소리를 냈다.


반면 "화려한 의상으로 시선을 끌려는 시도일 뿐 아닌가", "영화제를 정치의 장으로 만드는 건 아닌 것 같다" 등 비판 의견도 나왔다.

지난 26일(현지 시각) 이란 출신 모델 마흘라가 자베리가 제76회 칸영화제에 교수형 올가미를 연상케 하는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 시각) 이란 출신 모델 마흘라가 자베리가 제76회 칸영화제에 교수형 올가미를 연상케 하는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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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진 가운데 자베리는 자신의 의상에 대해 "이란 사람들이 겪는 부당한 처형에 대한 관심을 끌기 위해 입은 것"이라며 "영화제에서는 정치적 발언이 금지돼 드레스 뒷면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올가미의 의미는 잘 전달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교수형 집행이 이루지는 나라 중 하나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582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2021년 기록(333명)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마약, 성폭행 등으로 인해 사형이 집행되는 경우도 있으나, 반정부 시위자들이 교수형을 당하는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란에는 지난해 9월 20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끌려갔다가 의문사한 뒤 이에 반발하는 일명 '히잡 시위'가 한창인데, 시위 참가자 중 일부는 공개 처형을 당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이란 북동부 도시 마사히드에서 20대 시위 참가자 마지드 레자 라흐나바르드가 교수형을 당한 모습이 SNS 영상으로 올라오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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