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뷰티도 가전명가에서"…LG전자 홈뷰티 확장중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 전통 가전에 집중하고 있는 LG전자가 최근 홈뷰티 제품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가전의 영역을 확장 중이다.

30일 LG전자는 여름철 피부관리에 최적화한 미세 초음파 클렌저 'LG 프라엘 워시멜로'를 출시했다. 제품 헤드에 달린 브러시로 얼굴을 부드럽게 문질러 세안하는 제품이다. 피지 분비량이 많고 자외선 차단제를 자주 사용하는 여름에 특히 효과적이다.

브러시는 1초당 약 37만회 진동한다. 미세 초음파로 피부 각질층을 흔드는 효과를 내 모공 세정 효과가 뛰어나고 피부자극은 적다. 최대 1m 수심에서 30분까지 견딜 수 있는 방수등급을 인정 받아 샤워 중에 사용이 가능하다. 길이와 무게가 각각 10.8cm와 180g에 불과하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개월(1일 1회 70초 모드 사용 기준)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1월에는 초음파 기술을 기반으로 얼굴 라인을 케어하는 뷰티기기 'LG프라엘 더마쎄라' 신제품을 출시했다. 집에서도 편리하게 턱밑, 이마, 눈 주변, 볼 부위 등 처지기 쉬운 얼굴 부위의 탄력을 관리할 수 있다. 헤드 부위를 피부에 밀착시킨 뒤 버튼을 터치하면 피부 3mm 아래 부위에 초음파가 정확하고 균일하게 내리쫴 콜라겐을 생성한다.

와이파이가 탑재돼 스마트폰앱에서 초음파 샷 잔여횟수, 권장 사용주기, 피부 유형 진단 등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홈뷰티 접점 확대를 위해 직접 제품을 사용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까지 열었다.

LG전자가 대표브랜드 'LG프라엘'을 기반으로 한 홈뷰티사업에 뛰어든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다. 2017년 9월 얼굴 피부톤 및 탄력관리가 가능한 LG프라엘 LED 마스크를 출시하며 홈뷰티 시장에 진입했다. 2019년 화장품회사 출신인 남혜성 상무가 이끄는 홈뷰티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고 2021년 홈뷰티연구소를 별도로 만들었다. 지난해 의료기기 제작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넣은데 이어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는 화장품판매업도 추가해 사업 영역의 확장을 예고했다. 뷰티·의료기기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함께 사업영역 안에 넣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LG전자의 홈뷰티 제품은 ▲더마쎄라(얼굴라인 케어) ▲인텐시브 멀티케어(피부 토탈 탄력 관리) ▲워시팝(얼굴 클렌징) ▲에센셜 부스터(클렌징 및 흡수 촉진) 등 뷰티기기는 물론 ▲메디페인(통증 완화) ▲메디헤어(탈모 치료) 등 가정용 의료기기까지 라인업을 확대한 상태다.

홈뷰티 사업 확대는 스스로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와 함께 휴식을 취하면서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기술의 발달로 가전의 수명이 길어진데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한 후 원하는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업(UP) 가전' 형태가 많아져 기존의 전통 가전만으로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홈뷰티 사업 확대에 영향을 줬다.

성장이 정체된 전통 가전과는 달리 홈뷰티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LG경영연구원은 국내 가정용 뷰티기기 시장 규모를 지난해 말 기준 약 1조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2018년 시장 규모가 5000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5년만에 세 배 넘게 커졌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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