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에 이어 공공 5개 발전자회사(한국남부·중부·동서·남동·서부발전)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6조20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은 5년간 2조1300억원 규모의 재정건전화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5개 발전사 중 가장 큰 절감 규모다. 서부발전은 신기술 도입과 원가절감, 부산물 재활용 등을 통해 약 1000억원 규모를 추가로 아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연탄과 액화천연가스(LNG)를 직도입해 최대한 원가 절감에 나선다.
신규사업의 타당성 검증 절차를 강화한 게 비용 절감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재무개선 목표금액인 3067억원보다 813억원(26.5%) 늘어난 3880억원을 달성했다. 건설사업 투자비 집행 시기를 조정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조직·인력 규모의 효율화도 추진한다. 서부발전은 올 1월 공공기관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정원 77명을 줄였고 19개 부서를 통폐합한 바 있다. 국가산업단지와 공동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추진해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취약계층의 에너지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사업도 병행 중이다.
남부발전은 오는 2026년까지 총 1조128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달 중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통해 전력공급의 안정적인 운영을 제외한 투자비 절감, 사업 조정에 나선다. 기존 석탄광산 지분매각 외 기타 출자회사에 대한 추가 지분매각 등을 통해 부채를 3000억원가량 더 줄이기로 했다. 또 유사 중복 업무를 맡은 사업소를 통폐합하는 등의 인력 운용 효율화도 계속 추진한다.
중부발전 역시 발전소 폐지설비 등과 같은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2800억원을 절감하고, 경상경비(1300억원), 투자사업 조정(4200억원) 등을 줄여 총 1조2300억원 규모의 재정건전화 작업에 돌입했다. 인력 효율화를 위해 약 150명을 감축하고, 2직급 이상의 경영진의 올해 임금인상분을 반납하기로 했다.
동서발전은 비핵심 자산 매각, 우선사업 선별 및 시기 조정 등을 통해 총 9480억원 규모를 절감하기로 했다. 특히 조직인력 조정을 위해 대부서화, 분산 및 중복기능 통폐합 등을 통해 정원 80명을 감축했고, 추가로 본사 인력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남동발전은 8282억원의 재무개선 내용을 담은 추가 자구 계획을 수립했다. 불요불급한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2800억원을 확보하고, 사업 타당성 검증 강화 등 사업조정으로 약 3600억원을 줄인다. 공공기관 기능조정 및 조직·인력 효율화 계획에 따라 정원을 123명 감축한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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