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크라전쟁 중재특사 6개국 순방…돌파구는(종합)

우크라이나 전쟁 정전 협상을 주선하기 위해 나선 중국의 특사 격인 리후이 중국 유라시아사무특별대표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를 마지막으로 6개국 방문 일정을 마쳤다.

27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리후이 특별대표는 전날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미하일 갈루진, 안드레이 루덴코 외무차관을 각각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 방안과 중러 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2009년부터 10년간 주러 대사를 지낸 리 특별대표는 지난 16일부터 우크라이나, 폴란드, 프랑스, 독일과 유럽연합(EU) 본부(벨기에 브뤼셀) 등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논의한 해법을 토대로 러시아 측과 대좌했다.

리 특별대표는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에 있어 중국은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일관되게 따르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고, 적극적으로 평화를 권하고 협상을 촉진하며 사안의 시비곡직에 따라 입장을 결정하고, 시종일관 평화의 편, 대화의 편, 역사의 바른편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2월 발표한)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 문건을 바탕으로 러시아를 포함한 각국과 교류를 강화해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중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고, 정치적 해결의 방향을 견지하며, 중국 측과 계속 소통과 조율을 강화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 발표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평화 협상 재개에 "심각한 장애물들"이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서방을 비난하기도 했다. 리 특별대표가 전쟁의 직접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편에 서 있는 유럽 주요국을 돌며 중재를 모색했지만, 아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 차이가 현격한 까닭에 실현 가능성이 있는 중재안을 내놓을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측은 리 특별대표와의 협의에서 영토 상실을 포함하는 어떤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작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점령당한 영토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