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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서 발견된 北 남성 시신…수천명분 마약 소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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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귀순하려다 익사했을 가능성”
“대공 용의점 없어…마약 범죄 연루됐을 수도”

다리에 마약을 매단 북한 남성의 시신 1구가 인천 강화도 일대에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했다. 관계 기관은 해당 남성이 귀순하려다 익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9일 강화도 해안가에서 우리 군이 북한 민간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사체를 발견해 관계기관과 합동정보조사를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시신은 지난주 강화도 일대 해상에서 어로 활동 중이던 어민에게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반바지를 입고 몸에 스티로폼을 매달고 있었다.


당국은 이 남성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구명대 삼아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하려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도 스티로폼 등을 매달고 서해를 헤엄쳐 탈북한 사례가 다수 있다.


이어 조사 결과 남성은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마약 약 70g을 지니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00명 이상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국가정보원은 “유류품에서 마약 추정 물체가 발견돼 국과수에 정밀 성분분석을 의뢰했다”며 “마약으로 확인될 경우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관련 법령에 따라 폐기 등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 주민의 사체는 통일부에서 북한주민사체처리지침(국무총리 훈령)에 따라 북한 인계 여부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초기 조사 결과 우선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성은 민간인으로 북한 군인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약을 소지하고 있던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마약 관련 범죄에 연루돼 탈북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통일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북한인권백서 2022’에 따르면 최근 북한에서 마약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북한에서 널리 쓰이는 마약은 ‘빙두’ 또는 ‘얼음’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으로 흔히 필로폰이라고 부르는 마약이다.


빙두 가격은 1g에 20~30달러 정도로 북한의 물가를 고려하면 비싼 편이다. 이 때문에 빙두는 경제력이 있는 당 간부들 사이에서 먼저 퍼져나갔으며, 2000년대 후반부터는 일반 주민들도 상당수 사용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과거 1980∼90년대 외화벌이를 위해 국가 단위에서 아편 재배와 마약 제조·밀매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밀매가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자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마약 재배 및 밀매를 금지하라는 극비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군부와 특수기관들은 좋은 돈벌이 수단을 포기하지 않았고, 특히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마약 통제가 방치되면서 북한 사회에서 마약 사용이 만연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한국에 온 탈북민 중에도 마약 중독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2015∼2018년 탈북민 수감자 가운데 43%가 마약사범인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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