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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통신 끊은 북… 위성카드 만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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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통신연락선 중단이 장기화하면서 북한이 대형도발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북한이 우리 측과의 공식 연락 채널을 이용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는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50여일이 넘었다. 남북한 간의 통신 연락선 운용이 이처럼 전면 중단된 건 2021년 10월 4일 복원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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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군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공동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정기통화 시도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남북연락사무소 통신선과 군 통신선 모두 우리 측 구간엔 기술적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2020년 6월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공동연락사무소를 포함한 남북 통신 연락선을 모두 끊었다가 2021년 7월 복원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우리 군의 한미연합훈련 사전연습을 이유로 다시 정기통화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50여일간 ‘불통’ 상태가 지속된 적이 있다.


군 안팎에서는 남북 간 통신선 불통 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이미 북한은 통신선 무응답 1주일째였던 지난달 13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ICBM ‘화성-18형’의 첫 시험발사를 단행했다. 여기에 정찰용 인공위성 발사까지 예고했단 점에서 재차 무력 시위를 벌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남북이 ‘강 대 강’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남북 간 통신선 연결은 당분간 힘들다는 의미다.


북한의 다음 도발은 인공위성이 가장 유력하다. 앞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6일 김정은 당 총비서가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하면서 정찰위성의 발사체 탑재 준비가 끝났음을 확인하고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24일(현지시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이달 16~23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새 발사대 공사가 "놀라운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16일에는 패드 위에 선로가 설치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로켓 발사 준비에 필요한 이동식 조립 구조물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뒤이어 같은 달 22일에는 바닥재가 추가됐으며, 23일 건물 외부로 추정되는 패널도 설치된 것으로 분석됐다.


38노스는 새 발사대에서의 발사 장면을 지켜볼 수 있는 VIP 관측용 구역 또한 거의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위성사진을 보면 빽빽한 관목에 둘러싸인 공터 인근에 추가로 관목이 심어졌는데, 새 발사대를 관측할 수 있는 위치다.


북한이 위성을 발사한다면 오는 7월 27일 ‘전승절’이전에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위성 시대를 알리며 열병식에서 군사력 강화를 강조할 수도 있다.


위성 발사용 장거리 로켓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기술적 측면에서 사실상 동일하기 때문에 북한이 위성용 발사체를 준비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날씨나 풍속, 풍향 등 기상 조건이 맞는다면, 이르면 내달 초에라도 발사를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조만간 발사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찰위성 발사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적 요소들과 ‘실패’ 부담감 등을 고려해보면 북한이 더욱 신중하게 발사를 추진하리라는 관측이다.


정찰위성 발사를 예고한 북한은 아직 국제기구에 관련 계획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기구는 아직 북한으로부터 위성 발사 관련 통보를 받은 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정부는 국제해사기구(IMO),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 유관 국제기구들과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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