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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죠, 배터리]배터리 영업이익률 '10%'는 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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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3사, 공격적 확장 나서 수십개 공장 건설중
영업이익률 두자릿 수 확보 가능할까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재투자 선순환 위해 필요

수율 90% 이상 공장 정상화 위해
2~3년간 일부 출하 못해도 원재료 지속 투입해야

배터리 3사, 실적 추이·시장 전망 '희망적'
보조금 직접 지급 'AMPC' 등 수혜 따라
1~2년내 두자릿수 이익률도 가능

편집자주'보죠, 배터리'는 차세대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른 배터리 산업을 들여다보는 연재물입니다. 배터리 제조 생태계를 차지하려는 전세계 정부·기업의 기민한 움직임과 전략, 갈등 관계를 살펴봅니다. 더 안전하고, 더 멀리가는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기술 경쟁도 놓치지 않겠습니다. 독자, 투자자들의 곁에서 배터리 산업의 이해를 보태고 돕는 '보조' 기능을 하려고 합니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배터리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배터리 기업들은 두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까. 배터리 3사는 올해 1분기 각각 LG에너지솔루션 7.23%, SK온(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자회사) -10.42%, 삼성SDI 7.01% 등 영업이익(손실)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의 비율이다.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배터리 기업들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매출은 한해 마다 30% 이상 성장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 10%는 못넘기고 있다. 영업이익률 두자릿수를 넘긴다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성과를 내는 궤도에 올라 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100대기업들 가운데 지난해 10% 이상 수익률을 넘긴 곳은 11곳에 불과했다.


[보죠, 배터리]배터리 영업이익률 '10%'는 벽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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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은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하다. 배터리 업계는 한해 수조원에 이르는 설비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장치 산업이다. 지난해 설비투자액(CAPEX)은 LG에너지솔루션 6조3000억원, 삼성SDI 2조5181억원이었다. SK온은 비상장회사라 설비투자액을 공시할 의무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3~4조원 이상을 설비에 투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외부 자금 조달도 필요하지만 자체 수익을 통해 재투자가 이뤄지는 것이 보다 안정적이다.


현재 배터리 3사가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리지 못하는 것은 배터리 수율(투입 수와 비교해 완성된 양품(良品)의 비율 )을 올리기까지 시간과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배터리 3사는 북미와 유럽 등에 다수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공장의 수율과 가동률을 목표했던 생산 규모의 90% 이상으로 올리기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가동률 같은 경우 공장 가동 1년차에 25~33% 가량 설비를 가동시키고 2년차 40~60%, 3년차 80% 이상, 4년차에 비로소 90%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본다. 수율은 공장 가동률보다도 더디게 오른다. 1년차때 한자릿수 수율을 보이다 2년차에 30%, 3년차 70%, 4년차에 90% 이상 수율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삼성증권 추정)

설비를 가동시키더라도 고객사에 납품할 정도의 품질을 만족시킨 제품이 가동률만큼 나오기 힘든 것이다. 습도, 온도, 설비 배치 등 미세한 조건이 바뀌어도 배터리의 수율은 달리 나타난다. 배터리 폼팩터(외형별 분류)와 규격이 공장마다 다른 것도 빠르게 수율을 높이기 힘든 이유다. 이 때문에 공장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배터리 기업들은 출하되지도 못하는 배터리 생산에 리튬·니켈·코발트 등 비싼 소재와 부품을 지속적으로 투입해야 한다. 이는 결국 영업이익률 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재무적인 부담으로 다가온다. 2020년 이후 각사의 공장 준공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이같은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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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3사의 이익률은 점차 오르고 있다. 배터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산업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2020년 이후 배터리 3사의 영업이익률은 부침이 있었지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1년 4.3%, 지난해 4.74% 이익률을 보이다 올해 1분기에는 7.23%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전자재료 부문이 포함돼 있어 여타 기업들과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가장 좋은 영업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2021년 7.9%, 지난해 9.0% 이익률을 보인 것이다. 적자를 지속 중이지만 SK온은 적자 폭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영업손실률이 2021년 22.5%였지만 지난해 13%까지 줄였다. 올해 1분기에는 -10.42%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배터리 3사가 곧 두자릿수 이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영업이익률을 8.37%까지 끌어올리고 내년부터 두자릿수 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올해 8.68%, 내년 9.39%, 2025년 9.48% 등 두자릿 수 이익률에 가까운 실적을 낼 전망이다.(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 특히 AMPC(첨단제조 세액공제) 제도가 재무적인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AMPC는 IRA내에서도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제조 시설을 미국으로 옮기게 만드는 핵심 조항이다.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한 배터리 모듈은 1㎾h당 45달러(약 5만9400원) 보조금을 받는다. 이러한 보조금은 판매 시 세액 일부를 감면하는 게 아닌 직접 돈을 기업에 지급하는 '다이렉트 페이'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적자를 기록중인 SK온도 이같은 수혜를 반영하면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내년 3.43%, 2025년 10.72% 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메리츠증권)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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