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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 전력 응용분야 세계최고 수준…'꿈의 에너지 소재' 러브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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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충전기 수요 급증…송전 손실 줄이는 소재 부각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기대 커져…'대동맥' 송전망 대체 수요 ↑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대형 프로젝트 참여 기대

올해 들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던 서남 이 최근 상승 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이차전지 소재주 위주로 코스닥 시장이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서남 주가는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오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남은 올해 들어 4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30.7% 오른 것을 고려하면 시장 대비 수익률은 18.5%포인트를 기록했다.

서남은 고온초전도 선재 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하고 있다. 2세대 고온 초전도 선재를 생산하고 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선에 들어가는 가느다란 금속 선 모양의 소재다. 일정온도(임계온도) 이하에서 저항이 '제로(0)'가 되는 물질이다. 구리를 비롯해 일반적인 금속과 달리 저항에 의한 손실 없이 전류를 흘릴 수 있다. 초전도 자석은 의료, 수송 분야에서 많이 쓰인다. 고자장 무절연 고온초전도 자석 시스템, 무절연 고온초전도 자석 회전기를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한국전력, LS전선, LS일렉트릭, 러시아 슈퍼옥스(SuperOx) 프랑스 넥상스(Nexans),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퍼제닉스, 에어버스(Airbus) 등과 맞춤형 제품 개발 및 신규 사업 발굴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초전도 케이블 시장 상용화 기대로 주목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서남은 초전도 케이블 시장 상용화 기대와 함께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송전 손실 비용은 매년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전력 생산량의 3.6%가량이 장거리 송전에 따른 전력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전력 생산은 주로 지방에서 하지만 수도권에서 주로 소비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이다. 연간 전력 손실량은 1기가와트(GW) 원전 21기를 1년 가동했을 때 생산하는 규모다. 초전도 현상을 활용해 만든 전력케이블은 같은 크기의 기존 구리 케이블보다 송전용량은 5배 이상 늘리면서도 송전손실을 10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송전 효율 극대화와 송전 설비 소형화 등도 가능하다. 고온 초전도 선재를 '꿈의 그린 에너지 소재'로 부르는 이유다.


서남은 2세대 고온 초전도선재와 초전도선재 제조에 필요한 완충층 다층박막증착 장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소재 국산화 성과를 기반으로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초전도 케이블 송전 사업에 참여했다. 코로나19와 한국전력 수익성 악화 등으로 공사가 미뤄졌다가 2021년 말부터 송전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 위주로 차세대 송전 시스템에 초전도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서남은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 초전도 재료 시장은 2가지 성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전력응용분야에서 요구하는 높은 임계전류와 균일도고 둘째는 자석응용분야에서 요구하는 높은 자장 하 임계전류 밀도 성능이다. 서남은 전력응용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전도 케이블 및 전력기기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 초전도 전력응용 분야에서 중국, 일본, 독일,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네덜란드, 미국, 러시아, 호주 에서도 차세대 에너지 송전 시스템에 초전도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 10건이 추진되고 있다.


서남은 지난해 매출액 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59.7%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지연됐던 초전도 케이블 프로젝트가 재개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영업손실은 24억원으로 전년 36억 대비 적자 규모를 줄였다.


서남은 초전도 산업이 활발한 국내 시장에서 유일한 선재 공급사라며 세계에서도 '톱3' 업체로 품질, 생산성,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초전도 자석은 국내 유일 상용 프로젝트 납품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 세계 주력 시장으로 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격은 경쟁사 대비 50% 또는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력계통 응용분야 시장에서 요구하는 높은 임계전류 성능에 세계 최고 수준과 함께 저렴한 가격 정책으로 계약 협의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최초 프로젝트 참여로 해외 진출 기대

서남의 2G HTS 선재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인정한 세계 최초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 프로젝트인 흥덕~신갈 1.1㎞ 변전소 프로젝트에 사용됐다. 문산~선유 2㎞ 송전 플랫폼 프로젝트에서도 초전도 선재 공급처로 선정됐다. 한국전력 LS전선과 함께한 프로젝트에서 서남은 초전도 선재 300㎞ 이상을 공급했다.


초전도 선재 상용화가 이뤄지면 서남 실적은 폭발적으로 좋아질 수 있다. 기술적 난제가 남아 있지만 과학 기술과 함께 상용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로체스터대 랑가 디아스(Ranga Dias)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20.5℃에서 초전도가 되는 물질을 발견해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아일랜드의 슈퍼노드는 유럽 탄소제로 정책에 따라 신재생 에너지 발전 및 송전기술에 있어 HVDC 기술과 초전도 장거리 송전망 기술을 융합해 2050년 450GW 이상의 해상풍력 에너지를 EU 전역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고온초전도 케이블의 프로토타입 제작 및 신뢰성 검증이 계획되어 있다. 서남은 프로젝트 추진기업인 슈퍼노드, 케이블 제조사인 LS전선, 넥상승와 제품 사양 및 대량생산 준비를 위해 협의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도 초전도 선재 상용화를 앞당길 변화 가운데 하나다.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려는 미국은 전기차 충전소 확보를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1년 백악관 연설에서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가 차지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주요 외신은 "미국 환경청(EPA)이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보다 더 높은 목표의 온실가스 규제안을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10년 뒤 신차 3대 가운데 2대를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30년부터 미국 내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800만대 이상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전기차 81만대가 팔린 것을 고려하면 7년 만에 10배 성장하는 셈이다.


충전소 수요는 신차 판매보다 빠르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전체 전기차 시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2021년 인프라법을 통해 75억달러를 투자해 약 50만개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 전기차 성장 속도를 봤을 때 미국 정부의 계획은 보완이 필요하다. 일각에선 충전소 수백만 곳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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