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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서 사면받은 러 죄수 용병, 귀향 후 또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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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전서 6개월 생존하면 사면 조건
범죄자 복귀 후 재범 우려가 결국 현실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용병으로 참전했던 범죄자들이 잇따라 풀려나면서 러시아 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살인 혐의를 사면받은 한 남성이 고향에 돌아가자마자 다시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러시아의 반정부 성향 독립 매체 ‘메디아조나’와 미국 CNN 방송 등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러시아 키로프주 소도시 노비부레츠 경찰이 와그너그룹 용병 출신 이반 로소마킨(28)을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로소마킨과 같은 마을에 사는 고령의 여성으로, 구타당한 채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 로소마킨은 범행을 모두 자백했으며 살인의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해 2월 와그너 그룹은 6개월 동안 전장에서 생존할 경우 사면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참전할 죄수들을 용병으로 모집했다. 와그너 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창설한 러시아의 민간 용병 기업이다


그러나 “엄격한 법에 따라 사면되는 것”이라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범죄자들이 풀려나는 것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와그너 그룹의 용병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와그너 그룹의 용병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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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와그너 그룹에 용병으로 지원한 범죄자 중에는 형기가 많이 남아 있는 사람이 많다. 아주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라는 뜻”이라며 “그들에 대해 아무 대처도 하지 않는다면 범죄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로소마킨 역시 와그너그룹 합류 전 살인죄로 복역 중이었다. 그는 만취 상태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한 달 뒤 노상강도까지 벌인 혐의로 2020년 14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와그너그룹의 죄수 용병 선발에 지원했다가 복무를 마치고 사면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로소마킨은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술에 취한 채 흉기를 들고 돌아다니는 등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 없이 여러 대의 자동차 창문을 깨서 닷새 동안 유치장 신세를 지기도 했다. 그동안 마을 주민들은 로소마킨에 대한 대책 회의까지 소집했다. 회의에 참석한 지역 경찰서장은 “로소마킨이 유치장에서 나오면 기차에 실어 쫓아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경찰은 로소마킨이 풀려난 뒤에도 아무 조처를 하지 않았고, 결국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


지금까지 와그너그룹을 통해 사면받은 죄수는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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