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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人사이드]"포기하면 그 순간 시합종료" 슬램덩크 아버지, 이노우에 다케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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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농구부 활동에서 영감받아
1990년대 '슬램덩크' 선풍적 인기

“왼손은 거들뿐”,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 종료예요.” 요즘 만나는 지인들마다 슬램덩크 이야기에 빠졌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 지인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슬램덩크 봤어?”가 하나의 대화주제가 됐는데요.


일본 언론도 한국 박스오피스를 휩쓴 슬램덩크의 열풍을 최근 자주 보도하곤 합니다. 특히 제 주변 30~40대들이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재밌게 봤다는 평이 많았는데요. 오늘은 이 슬램덩크 만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일본人사이드]"포기하면 그 순간 시합종료" 슬램덩크 아버지, 이노우에 다케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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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다케히코는 1967년 가고시마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노우에 작가가 슬램덩크를 그리게 된 데는 운동부로 활동했던 경력이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요. 어린 시절 검도부에서 활동했고, 고등학교 때부터 농구부에 들어가 주장을 맡게 됩니다. 당시 일본에서 농구부는 그다지 인기가 없던 부서였다고 하네요.


왜 농구부를 들어가게 됐는지에 대해 이노우에 작가는 구기 종목에 관심이 생긴 것도 한 몫 했지만 “검도부에 형이 있어 부끄러워 검도부를 가지 않았다”라고 답변하기도 했습니다. 친구와 함께 활동하게 됐는데, 키가 큰 편이 아니라 주로 수비를 맡았다고 합니다.


이후 20살에 주간 만화 잡지 ‘소년 점프’에 투고한 작품이 편집자의 눈에 띄어 본격적으로 만화가의 길을 걷습니다. 다니던 대학도 중퇴하고 도쿄로 올라오게 됩니다. 만화가 조수로 일하며 기본적인 기술을 익히고, 이후 1988년 ‘카에데 퍼플’이라는 작품으로 만화가로 데뷔하게 됩니다.

농구부의 경험을 담아 그려낸 대표작 슬램덩크는 1990년부터 연재를 시작합니다. 농구가 그다지 일본에서 인기 있는 운동이 아닌데다가, 당시는 ‘드래곤볼’이 전성기를 맞던 시절이라 초반에는 만화에 대한 반응도 미지근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점점 인기를 얻게 되고, 당대 최고의 만화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연재 시작 3년 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이 됐고, 2004년에는 전세계 누적 발간 부수도 1억부를 넘기게 됩니다. 슬램덩크 등장인물들이 미국 NBA 선수들을 모티브로 했다는 이야기가 돌면서 미국 농구도 인기를 끌게 됩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이노우에 다케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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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가 본격적으로 들어온 1990년대 한국에서도 슬램덩크 열풍이 불게 되는데요. 이처럼 ‘농구 붐’이 일면서 이노우에 작가는 2006년 슬램덩크 인세로 청소년 농구 선수를 지원하는 장학 재단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후에도 ‘배가본드’로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이노우에 작가가 직접 감독을 맡았습니다. 몇 년 간 영화를 만드는데 힘을 쏟았다고 하는데요. 이노우에 작가는 “캐릭터들은 연재가 끝나고도 계속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나이를 먹다보니 아 얘는 이런 녀석이었구나, 이런 일도 있었겠구나 하면서 많은 일들을 떠올리게 된다”며 “30년 전에는 안 보였던 새로운 시선도 있고, 연재 당시 못 그려냈던 시선도 있다. 영화에서는 그 중 몇 가지를 활용해 새로운 시각을 담아내려 노력했다”라는 작업 후기를 남겼습니다. 실제로 원작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송태섭에 대한 이야기들이 극장판에 담겨 다른 재미를 준다는 평이 많습니다.


아마 직장인들이 다시 슬램덩크에 열광하는 것은 만화뿐만 아니라 이 만화가 소환하는 학창시절의 추억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이노우에 작가도 굉장한 노력파로 “프로란 계속 향상되는 사람이다”라는 명언을 남겨 유명한데요. 열정 넘치는 북산고 농구부처럼, 재충전하고 심기일전하는 주말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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