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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와이너리도 40억달러 물렸다'…SVB사태 여전히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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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파산 이후 자금조달 막혀
SVB, 연 40억달러 대출
퍼스트시티즌스 인수에도 지원 불분명

미국 캘리포니아 파소 로블레스에서 와이너리를 운영 중인 코너 맥마흔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소식에 공황 상태에 빠졌다. 맥마흔은 와이너리가 보유 중인 자산을 SVB의 당좌예금에 쌓아두고 있었다. 수십번의 통화 끝에 아침 7시 은행 대출 담당자와 통화가 연결됐지만, 미 규제 당국의 은행 인수로 SVB는 대출과 거래 업무를 이미 중단한 상태였다.


'美 와이너리도 40억달러 물렸다'…SVB사태 여전히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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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에 따른 파장이 미 샌프란시스코의 와인 업계까지 닿았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양조업자들이 SVB의 파산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SVB, 美 와이너리에 40억 달러 대출…핵심 사업 파트너

SVB는 1990년부터 캘리포니아 일대 와이너리에 40억달러 이상의 대출을 내주는 등 와인 업계의 주된 자금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와인산업 협회인 '와인 아메리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캘리포니아에 있는 와이너리는 총 4795곳이며 포도 농장의 규모는 3만6373㏊인 것으로 집계됐다. '와인 아메리카'는 이들의 10%가 SVB의 고객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SVB는 와인 사업부를 꾸려 매년 미국의 와인산업 현황 리포트를 발간하는 등 업계의 핵심 비즈니스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모든 예금을 보증하기로 약속하면서 와인 업체들은 SVB에 예치했던 자산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사업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위기에 맞닥뜨렸다. 지난해 SVB는 자사 대출잔액의 2%에 달하는 12억달러를 프리미엄 와이너리 사업에 대출해줬다. 와이너리는 자연재해 등 경영 상황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은행을 제외할 경우 이 정도 규모의 금액을 대출받을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들은 지역 비즈니스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왔던 사업 조력자도 잃게 됐다. 캘리포니아 일대 와이너리에게 SVB는 단순 자금 조달 창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SVB는 이들에게 대출 거래를 내주는 동시에 와인을 공급받아 자신들의 핵심 대출 고객인 스타트업에 이를 선물로 보내왔다. 사실상 캘리포니아의 와이너리와 그 지역의 스타트업을 잇는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한 것이다. 이 밖에도 장기 부동산 구매나 묘목 구입을 위한 신용대출 프로그램 등 와인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해 왔다.

실리콘밸리은행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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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시티즌스 인수 확정…와인사업부 운영은 불투명

SVB는 파산 17일 만에 퍼스트시티즌스의 인수로 기사회생했지만 와인 사업부를 이전처럼 운영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요 외신은 "이런 산업 구조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기업들은 와인 사업부를 인수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규모가 큰 와이너리는 다른 곳에서 새로운 대출을 받기에 어려움이 없겠지만 SVB 와인 사업부처럼 소규모 신생 와이너리에도 대출을 내주는 곳은 좀처럼 없을 것"이라며 "와인 업자들은 다른 은행들이 SVB처럼 와인 산업에 많은 시간과 관심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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