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국제이슈+]전·현직 총통의 美·中 개별방문에 둘로 쪼개진 대만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 앞두고 대리전 양상
中 '하나의 중국' 원칙 강조…차이잉원 비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뉴욕 현지 대만 교민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는 모습.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뉴욕 현지 대만 교민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는 모습. 뉴욕=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대만의 전·현직 총통이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앞두고 각각 중국과 미국으로 순방을 떠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대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패권다툼이 격화되는 와중에 대만 정계가 친미, 친중파로 완전히 쪼개지며 돌아오는 총통선거가 사실상 미중간 대리전이 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죠.


중국정부는 특히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만 지도자가 중국과 별개의 국가 지도자처럼 외교 일정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중국이 강조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정면 위배된다는 것이죠. 친중파로 불리는 마잉주 전 총통도 이에 맞춰 방중기간 동안 계속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고 중국 정부가 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세계의 화약고로 주목받고 있는 대만의 이런 분열 움직임은 동북아시아 정세 전체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차이 총통 조용한 방미일정…中 반발 지속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뉴욕 방문에 반대하는 뉴욕 주재 중국 교민들이 시위를 하는 모습.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뉴욕 방문에 반대하는 뉴욕 주재 중국 교민들이 시위를 하는 모습.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9일 차이 총통은 중남미 순방 첫 일정으로 뉴욕을 방문해 대만 교민들과 만나는 등 일정을 이어갔지만 미국 측의 정식 의전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차이 총통은 뉴욕 맨해튼의 롯데뉴욕팰리스호텔 만찬 연회에서도 차이잉원이라는 이름 대신 '아주 특별한 손님'이라고만 언급됐는데요. 30일 낮에도 공식 일정 없이 브루클린의 외딴 빵집에 들렀고, 그곳에서 만난 기자와 인터뷰도 거절했을 정도로 외부 접촉을 꺼렸다고 합니다.


오히려 현지 중국 교민들이 차이 총통의 방문 자체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트리고 중국의 통일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시위를 곳곳에서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역시 이번 차이 총통의 방문에 크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대만해협 일대에 군용기와 함정을 파견하는 등 무력과시까지 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영자지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31일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 및 해역에서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2대와 군함 3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듯 미국 정부도 차이 총통의 방미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중남미 순방 이후 앞으로 현지시간 5일께 매카시 하원의장과 만남이 있지만 이를 부각시키지 않고 있죠.

마잉주 전 총통, '하나의 중국' 계속 강조
지난달 28일 마잉주 대만 전 총통이 중국 난징의 중산릉을 참배한 후 글을 남기고 있다. 난징= AP·연합뉴스

지난달 28일 마잉주 대만 전 총통이 중국 난징의 중산릉을 참배한 후 글을 남기고 있다. 난징=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정반대로 중국을 방문한 마 전 총통은 가는 곳마다 큰 환영을 받고 있으며, 중국 정부에서 그의 행보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마 전 총통은 중국과 대만 양국에서 모두 국부로 추앙받는 쑨원의 묘인 난징의 중산릉을 방문하고 난징대학살 기념관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중화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특히 중산릉 참배는 대만 전·현직 총통 중 마 전 총통이 처음으로 참배해 중국에서 파격적인 대접을 한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마 전 총통은 30일 쑹타오 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 주임 겸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임(장관급)을 접견했고, 왕후닝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에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동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중국은 이러한 마 전 총통의 행보를 통해 끊임없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만에 보내는 메시지임과 동시에 대만 문제에 대한 개입 자체가 내정간섭이라는 신호를 미국과 서방에 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내년 1월 총통 선거를 앞두고 이처럼 대만 정계가 분열되면서 앞으로 대만을 둘러싼 동북아시아 정세도 급변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포토PICK

  •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포토] 3세대 신형 파나메라 국내 공식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