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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챗GPT'만 달면 팔려"…두달새 수십권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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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간 관련 서적 17권 출간
"깊이 있을지 의문" 회의론도

챗GPT에 대한 관심이 서점가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 2달여간 10권이 넘는 관련 서적이 출간됐다. 대부분 챗GPT를 업무, 투자 등에 활용하는 자기계발서다. 그러나 'AI 열풍'을 탐탁지 않게 보는 시선도 늘고 있다. 챗GPT의 인기에 편승할 뿐인 실속 없는 정보도 많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8일까지 약 2개월간 챗GPT 관련 서적은 총 17권 출간됐다. 챗GPT를 이용해 집필한 책부터 AI의 미래를 논한 서적, 일반 자기계발서적까지 그 종류는 다양하다.

일례로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챗GPT에게 묻는 인류의 미래'를 폈다. 작가 반병헌씨는 '챗GPT:마침내 찾아온 특이점'으로 AI의 도입으로 인한 인간 사회의 변화를 전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챗GPT 시대 글쓰기', '챗GPT, 기회를 잡는 사람들' 등 업무 활용, 투자 관련 서적도 쏟아졌다.


챗GPT 관련 서적 [이미지출처=예스24]

챗GPT 관련 서적 [이미지출처=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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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관한 독자의 관심은 서점 순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챗GPT 키워드는 30일 오전 10시 기준 '교보문고' 온라인 인기 검색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보문고에 등록된 챗GPT 관련 서적만 벌써 86권에 이른다.


오프라인 서점 매대에서도 챗GPT 전용 코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 26일 한 트위터 유저는 챗GPT 관련 자기계발서만 모아 놓은 서점 매대 사진을 찍어 게재하기도 했다. 이 사진은 81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모든 독자가 이런 트렌드를 반기는 것은 아니다. "뭔가가 이슈화되면 관련 책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것 같다", "'키워드 장사'와 다를 게 뭐냐. 비트코인, 메타버스 다음은 챗GPT인가" 등 회의적인 시선도 커지고 있다. "2개월 만에 급하게 편 신간 전문 서적 내용이 얼마나 알차겠나" 등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챗GPT 열풍을 19세기 미국 '골드러시'와 비교하기도 했다. 19세기 중반 캘리포니아주에 사금을 비롯한 값진 광물이 발견되자 수많은 개척민이 해당 지역으로 몰려간 시기를 일컫는 말이다.


그는 "골드러시 당시 진짜로 돈 번 사람은 개척자가 아니라 개척자에게 곡괭이, 청바지를 판 사람이라더라"라며 "챗GPT도 그런 꼴이 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라고 꼬집었다. 실제 1850년대 광부들에게 천막, 청바지 등을 팔며 설립된 의류회사 '리바이스'는 골드러시 시대 최대의 수혜자로 손꼽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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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AI 연구 법인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사무 업무, 에세이 작성, 프로그래밍 등 다방면에 이용되고 있다. 개발사 오픈AI가 최신 언어 생성 모델인 'GPT-4'를 공개하면서 생성 AI를 향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그러나 AI의 실제 유용성이 지나치게 과장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언어학계의 석학인 노엄 촘스키 미 매사추세츠공과대학 교수는 "머신러닝 시스템의 예측은 항상 피상적이고 불확실하다"라며 "진짜 지능은 사실 같지 않더라도 통찰력 있는 것을 생각하고 표현할 능력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또 미국에선 29일(현지시간) 학자, 기업인 1300여명이 거대 AI 모델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에 공동 서명하기도 했다. AI가 사회에 초래할 위험을 아직 알 수 없다는 게 이유다. 공개서한에서 이들은 "개발자조차도 AI 기술을 이해, 예측, 그리고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없다"라며 "첨단 AI 시스템의 효과가 긍정적이고 그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때 개발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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