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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인플레'만 부추기는 대기업…고용 4500명 줄었는데 인건비는 2.4兆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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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120개사 분석 '고임금-저고용' 구조
부장급 이하 직원 평균 억대 연봉기업 작년 27곳
"상위권 기업 연봉 증가 속도 빨라…경쟁력 약화"

국내 주요 기업 120곳 작년 임직원 인건비는 1년 새 2조원 넘게 늘었지만 고용은 4000여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높아져 부장급 이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기업이 넷 중 하나꼴로 늘었다.


'고임금-저고용' 구조가 굳어지면 회사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작년 6월16일 임직원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뒤 임직원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작년 6월16일 임직원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뒤 임직원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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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대기업 인건비·고용·평균연봉 비교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12개 업종별 매출 10위 안에 드는 기업 120곳의 2019~2022년 사업보고서를 조사했다.


조사 기업 120곳 작년 임직원 숫자는 77만2068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2021년 대비 4560명(0.6%↓) 줄었다. 2019년 77만9365명→2020년 77만5310명→2021년 77만6628명→작년 77만2068명으로 변동 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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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은 들쑥날쑥했지만 인건비는 꾸준히 늘었다. 2019년 64조3282억원→2020년 66조2873억원→2021년 74조7720억원→작년 77조1731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 인건비는 재작년보다 3.2%(2조4011억원) 늘었다.

1년간 연봉 1억원을 2만명 이상에게 줄 수 있을 정도로 인건비가 늘었는데 고용은 4560명 줄었다는 이야기다. CXO연구소는 "대기업 인건비가 늘면 직원 수도 증가한다는 고용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결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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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임직원 인건비를 가장 많이 늘린 기업은 현대자동차다. 임직원 급여총액이 2021년 6조8872억원에서 작년 7조6487억원으로 7615억원(11.1%) 늘었다. SK하이닉스 도 2021년 3조3379억원에서 작년 4조601억원으로 7221억원(21.6%↑) 증가했다.


인건비는 늘고 고용은 주니 임직원 1인당 연봉은 자연스럽게 올랐다. 조사 기업 120곳 임직원 평균 연봉은 2019년 8253만원→2020년 8549만원→2021년 9628만원→작년 1억196만원으로 늘었다.


임직원 평균 보수가 1억원 이상인 기업은 2019년 10곳→2020년 13곳→2021년 25곳→작년 36곳으로 매년 늘었다.


메리츠증권 사옥.[사진제공=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 사옥.[사진제공=메리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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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임직원 평균 보수가 가장 높았던 기업은 메리츠증권 이다. 작년 1인당 평균 급여가 2억29만원에 달했다. NH투자증권 (1억7500만 원), 에쓰오일(1억7107만원), SK텔레콤 (1억4442만원), 미래에셋증권 (1억4056만원), 금호석유 화학(1억4012만원), 카카오 (1억3900만원), 삼성화재 (1억3655만원), 삼성전자 (1억3536만원), SK하이닉스(1억3384만원) 등도 10위 안에 들었다.


부장급 이하 직원 연간 급여 '1억 클럽'에 들어간 기업은 작년 기준 27곳이었다. 2019년 7곳→2020년 8곳→2021년 19곳→작년 27곳으로 매년 늘었다. 일반 직원 기준 상위 10개사는 NH투자증권(1억6844만원), 메리츠증권(1억6822만원), 에쓰오일(1억6678만원), SK텔레콤(1억3733만원), 카카오(1억3696만원), 삼성화재(1억3409만원), 삼성전자(1억3079만원), SK하이닉스(1억2997만원), 금호석유화학(1억2963만원), 미래에셋증권(1억2913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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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부장급 이하 직원 평균 보수 순위 1위는 전자 업종으로 작년 평균 1억1746만원이었다. 정보통신(1억1615만원), 금융(1억952만원), 자동차(1억376만원)도 연봉 1억 클럽에 포함됐다. 철강(9790만원)과 석유화학(9712만원)은 9000만원대 그룹에 들어갔다. 7000만~8000만원대 그룹은 건설(8445만원), 운수(7992만원), 기계(7978만원), 제약(7541만원) 등이다. 유통상사(6118만원), 식품(5588만원) 등은 직원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자동화, 기계화 시스템 도입이 늘면서 단순 인건비를 늘려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라며 "다양한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기존에 없던 고용을 늘려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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