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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황제' 셀트리온 서정진 "파도에 흔들림 없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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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신약 매출 비중 40%로"
"3사 합병, 금융시장 안정되면 4개월 내 완료"
인수합병도 적극 검토… "4~5조 재원 있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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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오리지널 신약의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려 바이오시밀러에서는 선두주자이면서 신약으로서도 다국적 회사와 어깨를 겨루는 회사를 만들겠다"


경영 일선으로 복귀한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이 29일 오전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경영 일선 복귀 후 앞으로의 구상을 제시했다. ▲신약 개발 ▲그룹 3사 합병 ▲디지털 헬스케어 ▲직접판매(직판)망 구축 ▲인수·합병(M&A) 등을 주요 키워드로 내놓은 서 회장은 자신이 돌아온 이상 이 같은 분야의 기반들을 단단히 다져놓고 야인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세를 바꿔서 웬만한 파도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배가 되도록 하고 떠나겠다"며 "제가 있는 동안 제품 전략의 큰 틀을 잡을 것이고, 올해는 아마 매출이 25% 신장하겠지만 내년에는 혁신적으로 큰 폭으로 신장할 것이고, 원격 진료는 플랫폼이 거의 마무리되고, 직판망은 공고해질 것이고, 3사 합병도 마무리돼 있을 것이고, M&A는 이제 발동을 걸어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우리 회사에 집중하면서 세계적인 제약헬스케어 회사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8일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8일 열린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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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이 됐던 서 회장은 전날 열린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그룹 3사의 주주총회에서 일제히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회장직에 복귀했다. 이어진 이사회에서는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은 장남 서진석 의장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차남 서준석 의장과 공동 의장에 올랐다.


전날 주총에서 주가 하락에 항의하는 주주들과 장시간 질의응답을 이어가면서 목소리가 쉬었다는 서 회장은 복귀 배경에 대해 "전 세계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있고, 이 불확실성이 올해로 종료되지 않고 내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선 퇴진 당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길 경우 '소방수'로 돌아오겠다고 한 만큼 최근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 등으로 그룹의 경영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복귀 요구가 높아지면서 다시 복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주들이 요구하고 있는 주가 상승을 위한 방책에 대해서는 "주가는 실적으로 견인하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올릴 수 없다"며 "회사가 진행하는 것들을 주주들에게 상세히 설명하며 신뢰 관계를 갖고 공동 목표로 같이 뛰는 그런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신약 개발 면에서는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신약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파이프라인을 보강하고 변화하는 일을 일차적으로 하겠다"며 내년에 이중항체 신약 6개, 항암제 신약 10개의 임상을 새롭게 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 중 가장 단계가 앞서 있는 '램시마SC'에 대해서는 "오는 10월이면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받을 것"이라며 "연내에 약가 등재 절차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계획을 밝혔다.


본격적인 신약 개발 회사로 나아가기 위한 플랫폼 구축도 강조했다. 서 회장은 "올해 6월까지 메신저 리보핵산(mRNA) 플랫폼을 확보하겠다"며 이외에도 항체-약물 접합체(ADC), 이중항체, 먹는 항체 의약품 등의 플랫폼을 확보해 "내년부터 6개 제품을 플랫폼을 통해 개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 모형 [사진=이춘희 기자]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 모형 [사진=이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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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 역시 지속적인 개발·허가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2030년까지 21개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연내에 6개 정도를 신규 승인받거나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중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로 개발 중인 'CT-P42'에 대해서는 램시마SC처럼 기존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신약과 같은 연구·개발(R&D)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서 회장은 "현재 특허 이슈를 해소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안구에 직접 주사하다 보니 환자들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아 램시마SC처럼 바이오베터로 만들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램시마SC가 서 회장이 직접 유럽 의료진들에게 의견을 듣고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이 아닌 피하주사(SC) 제형으로의 개발을 지시했던 것처럼 서 회장은 이날 현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건 현장 경영이고, 경영은 관리가 아니"라며 "경영은 전략을 세워 결정하고 현장에서 디자인하고 접목하는 것인 만큼 불확실성이 있을 때는 총수들이 현장으로 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3사 합병에 대해서는 "준비는 거의 종료됐다"며 "관건은 금융시장 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융 시장이 안정돼 합병해도 되겠다고 보면 마일스톤을 제시하고 4개월 이내에 합병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에서는 '원격 진료'를 궁극적 목표로 서진석 의장이 인공지능(AI)을 토대로 기초 연구를 어느 정도 마친 상태라며 "향후 인력을 확충해 합병된 회사에서 별도로 연구소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3박자로 데이터의 통합, 가정 내 검사가 가능한 진단 장비, AI 기반 헬스케어를 꼽은 서 회장은 "많은 법률적 개정사항이 있어 시간은 걸릴 것"이라면서도 "뒤떨어지지 않고 빠른 보폭을 갖고 계속 투자해 들어가겠다"고 전했다.


직판망 구축에 대해서는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해 전 세계에 직판망을 다 구축했다"며 "미국에서 2년 이내에 셀트리온 직판 법인이 3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 위한 준비작업을 해 최대 효과를 노리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판매망을 토대로 의약외품에 대한 개발·판매까지 이어가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인천 송도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사진제공=셀트리온]

인천 송도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사진제공=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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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 의약품에 대해서 보호무역적 조치를 도입하는 데 대해서는 이를 적극 활용해 4공장을 미국에 지을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서 회장은 "원래는 4공장을 중국에 지을 생각이었지만 필요하면 절반은 미국에, 절반은 한국에 지을 수도 있다"며 "올해 안에는 미국 정부가 구체적으로 방향을 제시할 것이고, 어느 장소가 좋은지, 어떤 인센티브가 있는지 등이 나오는 대로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사문화된 중국 진출에 대해서는 "우선 미국 사업을 완성하고 차후에 중국을 스텝 바이 스텝으로 들어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위기 상황이라는 건 기회가 공존하는 것"이라고 누차 강조한 서 회장은 잉여현금과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조달한 4~5조원의 재원을 갖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그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가 있는 전후방 사업 중심으로 여러 회사를 관찰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가 지나면 관심 있는 회사가 10여개로 압축될 것"이라며 "자금 집행을 3분기부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시도가 문어발 경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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