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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反연금개혁 시위 격화 "경찰동원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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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국익 위해 결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제10차 시위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열렸다. 2개월째 이어진 총파업과 반대 시위는 마크롱 대통령이 의회 표결을 건너뛰고 연금 개혁 입법에 나선 이후 과격 양상을 더해가고 있다.


이날 영국 가디언 등은 연금 수령 연령을 64세로 연장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에 수십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프랑스 전역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등 시위가 과격 양상을 더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에서 시위대가 레퓌블리크 광장을 출발해 나시옹 광장까지 행진할 때 일부가 쓰레기에 불을 붙이거나, 경찰에게 물건을 집어 던졌고 경찰은 최루가스로 맞대응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파리 시위 현장 인근에서 1000명 이상을 검문했고, 27명을 체포했다.


파리 리옹 기차역에서는 일부 시위자들이 선로를 막아서면서 열차 운행을 지연시키기도 했다. 파리뿐만 아니라 보르도, 툴루즈, 렌 등에서도 과격해진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가스를 쐈고, 낭트와 리옹에서는 은행 창문, 버스 정류장 유리 등이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내무부는 이날 시위에 74만명이 참여했다고 추산했고, 시위를 주최한 노동총동맹(CGT)은 200만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다고 발표했다. 지난 23일 정부 추산 108만8000명, CGT 추산 350만명이 참여한 제9차 시위 때보다 규모가 줄어들었다.

정부는 연금 개혁 반대 시위에서 폭력적인 상황이 자주 발생하자 이날 경찰과 군·경찰을 역대 최대규모인 1만3000명, 그중 5500명을 파리에 배치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6일 연금 개혁 법안 하원 표결을 생략하는 헌법 제49조3항을 사용하고 나서 분위기가 과격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익을 위해 결단하겠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역대 최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오독사는 마크롱 대통령을 '좋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30%로 한 달 사이 6%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때는 유류세 인상 방침으로 노란 조끼 시위가 한창이던 2018년 12월 27%였다.


이번 조사는 퓌블리크세나 방송 의뢰로 지난 22∼23일 온라인으로 18세 이상 프랑스인 10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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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를 주도하는 노동조합 중 비교적 온건한 성향의 민주프랑스노동연맹(CFDT)은 이날 연금 개혁을 잠깐 중단하고 중재자를 임명하자고 제안했으나 정부가 거절했다.


로랑 베르제 CFDT 사무총장은 이날 프랑스 앵테르 방송과 인터뷰에서 국면을 진정시키고 사태를 끝내기 위해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화의 제스처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올리비에 베랑 정부 대변인은 노조와 대화할 의향은 차고 넘치지만, 연금 개혁 논의는 의회에서 끝난 "과거의 일"이라며 개혁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베르제 사무총장은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빠져나갈 방법을 제안했는데 다시 한번 무시당했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강경 좌파 성향의 필리프 마르티네즈 노동총동맹(CGT) 사무총장은 "우리의 목표는 (연금 개혁의) 철회"라고 못 박았다.

전국에서 열린 시위와 맞물려 파업도 줄지었다. 철도공사(SNCF), 파리교통공사(RATP), 관제사 파업으로 기차, 지하철, 항공편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평소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탑 등 파리 유명 관광 명소들도 파업으로 문을 닫았다. 한편, 파리에서 3주 동안 파업을 이어온 쓰레기 수거업체 노조가 29일부로 파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CGT 측은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줄어 이같이 결정했다며 전열을 재정비한 뒤 더욱 강력한 파업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주요 8개 노조는 내달 6일 제11차 시위를 연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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