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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유동규, 31일 '법정 대면'…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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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꼽혔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등을 돌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1일 이 대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두 사람의 대면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선후보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을 성남시장 때는 알지 못했다고 허위 발언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재명·유동규, 31일 '법정 대면'…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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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법조계에 따르면 31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재판장 강규태 부장판사)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속행공판에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한다.

◆"李가면 벗겨질 것" 유동규, 새 증거 내놓을까

검찰은 이 사건 첫 증인인 유 전 본부장을 통해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의 친분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 전 본부장이 기존에 폭로한 내용 외에 새로 쏟아낼 발언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당초 대장동 비리 수사가 시작됐을 때 이 대표와의 연관성에 대해 입을 다물었지만, 지난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재수사가 이뤄지자 그간의 태도를 바꿔 이 대표와 그 측근들을 겨냥한 '폭로성 발언'을 이어갔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김 전 처장과 함께 호주 출장을 갔을 때 동행한 인물이다. 그는 "김 전 처장을 몰랐다"는 이 대표 발언에 배신감을 느껴 검찰 수사에 협조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증인신문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 등과 골프를 친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이 사건 재판과 유 전 본부장의 대장동 사건 재판이 동시에 열렸던 지난 17일에도, 유 전 본부장은 취재진에게 "(이 대표가)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가면이 벗겨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호주 출장 때) 2인 카트를 두대 빌려서 하나는 제가 쓰고, 하나는 이 대표 보좌를 위해 김 전 처장이 직접 몰면서 (운전을) 해줬다"며 "법정에서 다 증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 대표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피고인과 김문기가 함께 찍은 사진과 영상에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두 사람이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며 "(이는) 피고인과 김문기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쉽게 알 수 있게 한다"고 강조했는데,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납득할 수 없다" "이 대표가 전혀 모를 수가 없는 사람"이라며 "(김 전 처장이 이 대표에게) 직접 가서 보고도 다 하고 했던 사람이다"라고 지적했다.

◆"검찰이 유동규 회유" 이재명 측 대응 전략은

혐의를 부인하는 이 대표는 시장 때 해외 출장이 16차례나 있었고, 보통 성남시 공무원 등 10여명이 동행하기 때문에 김 전 처장을 따로 기억하지 못한 게 사실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공판에서 이 대표 측은 "이 대표를 보좌하는 사람은 유동규였다. 유동규를 보좌하러 온 김문기를 이 대표가 기억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표 측은 유 전 본부장의 태도 변화에 주목하며, 그가 발언한 진술의 신빙성을 지적하고 있다.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민주연구원 전 부원장 등도 관련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이 검찰의 회유를 받았다"며 검찰이 정치적 기소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진술 등을 토대로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을 구속기소했다.


다만 이 대표 본인은 31일 공판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의 발언에 직접 대응하는 상황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앞선 공판들에서도 인적 사항을 확인할 때를 제외하곤 입을 굳게 다물었다. 법원 청사를 출입하면서도 취재진의 질문 대부분에 답하지 않았다.


31일은 검찰의 주신문만 이뤄진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이 대표 측 반대 신문은 내달 14일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22일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김 전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며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처장은 이 대표의 해당 발언 전날 성남도개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의 핵심 관계자로, 검찰 조사를 받던 상황이었다.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알았는지 여부는 대장동 사건의 이른바 '윗선'을 규명할 주요 단서로 꼽힌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실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을 비롯해 공사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김 전 처장의 대면 보고를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1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뉴질랜드 해외 출장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왼쪽)과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손을 잡고 찍은 사진. /사진제공=국민의힘

2015년 1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뉴질랜드 해외 출장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함께 찍은 사진(왼쪽)과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손을 잡고 찍은 사진. /사진제공=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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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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