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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채권왕의 경고 "美침체 곧 닥쳐…올안에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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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 인터뷰

은행 부실화 공포가 신용경색으로 이어져 경기가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는 가운데 미국이 수개월래 경기 침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착륙 현실화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로 돌아서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월가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경기 침체가 몇 달안에 시작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전환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Fed도 경착륙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금리 인하로 돌아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빠르게 전개된 고강도 긴축의) 역풍이 불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제 전반이 매우 취약해진 상황"이라며 "Fed가 매우 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Fed가 올 안에 금리 인하로 돌아서면서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미 실리콘밸리은행(SVB)발(發) 은행 부실화 공포가 다소 완화하며 Fed의 금리 동결 전망이 약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으나, Fed의 신용경색 경고 여파로 시장에서는 오는 7월 FOMC부터 기준 금리 인하로 돌아서 회의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들락 CEO는 SVB 파산 이후 역대급 변동성을 연출한 미 2년물 국채금리가 반등할 때까지 Fed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SVB 파산 이후 사흘간 무려 106bp 폭락하며 1987년 10월 블랙먼데이 이후 3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SVB가 퍼스트 시티즌 뱅크셰어스에 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전날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개선되면서 25bp(1bp=0.01%포인트) 올랐지만, 이달 초보다는 여전히 100bp 하락한 수준이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사진출처:블룸버그)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사진출처: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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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들락 CEO는 Fed가 오는 5월 다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은행 시스템 위기를 재점화시켜 미실현 손실을 키우며 더 큰 파장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VB 파산 쇼크 이후 은행 예금이나 주식에서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 이동이 빨라지면서 중소형 은행들의 유동성 우려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건들락 CEO는 Fed의 금리 추가 인상은 이 같은 자금 흐름을 자극해 은행들의 유동성 우려를 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건들락 CEO는 2021년 미 경제 수장들이 일제히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고 단언할 때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며 Fed의 대응이 소극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건들락 CEO의 예상대로 Fed가 올해 금리 인하로 돌아선다고 하더라도 경기 침체를 피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북미지역 최고투자전략가인 폴 아이텔만은 "금융권 불안과 공포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고 힘든 경제 환경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위험이 여전히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 전망이 낙관적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임금 상승세가 더 완만해지고 있다는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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