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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린이가이드]증시 뒤흔든 SVB·CS 사태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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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주린이가이드]는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의 똑똑한 투자 길라잡이입니다. 주린이들에게 낯선 주식 이야기를 친절하고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주린이가이드]증시 뒤흔든 SVB·CS 사태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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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큰 사건이 있었죠.


바로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크레딧스위스(CS) 은행 사태입니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금융시장 불안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 대신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하기도 했죠.


Fed의 금리인상 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친 SVB와 CS 사태.


일각에서는 ‘제2의 리먼사태’라고도 언급하고 있는데요.

SVB사태와 CS사태가 대체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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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CS 사태가 뭐길래

미국의 대형 은행이 파산했습니다.


바로 실리콘밸리은행(SVB) 인데요. SVB는 미국 내 자산기준(2022년말 기준 2090억 달러)으로는 16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SVB는 미국 스타트업의 산실인 실리콘밸리에서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대출해주는 유일한 상장은행입니다.


지난해 상장한 스타트업 44%가 SVB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정도였죠.


그야말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돈줄’로 불리었죠.


그러던 SVB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발생 이틀 만인 3월10일 파산선언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SVB는 왜 파산을 한 걸까요?


기업들이 맡기는 예금이 크게 줄어든 반면 예금을 인출하고자 하는 고객들은 늘었습니다.


여기에 SVB의 주 고객인 스타트업의 성장이 둔화된 점도 SVB에서 예금을 찾고자 하는 수요가 더 늘어나게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죠.


즉, 뱅크런. 빠져나가는 금액을 SVB 자산으로 커버하지 못한 점이 파산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SVB파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문을 닫았던 저축은행 워싱턴뮤추얼 은행(총 자산 3070억달러)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라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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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럽 최고의 투자은행 중 하나인 크레디트스위스(CS) 은행도 위기를 맞았습니다.


CS 사태는 SVB사태보다 시장에 훨씬 더 큰 충격을 던졌는데요.


CS는 1856년에 설립된 세계 17위이자 스위스의 2대 은행으로 규모나 역사, 어느 측면에서도 훨씬 위상이 높은 은행입니다.


세계 9대 투자은행(IB)으로도 꼽힙니다.


하지만 사실 CS의 위기설은 오늘내일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투자실패는 물론 각종 돈세탁 창구, 부패스캔들에도 연루되어오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잃으면서 주요 고객들의 이탈이 이어졌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만 보더라도 2021년 3월 영국의 금융 스타트업 그린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30억 달러 손실, 이어 같은 해 4월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의 아케고스 캐피털 마진콜 사태에 자금이 물려 50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 했죠.


이 때문에 CS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고, 여기에 마약 밀매 조직의 돈세탁을 제대로 감시하지 않은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는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고객들의 예금인출도 계속되어 왔습니다.


경영위기를 맞자 CS는 지난해 10월 유상증자에 나섰는데요, 이 때 사우디국립은행(SNB)이 지분 10%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습니다.


한숨 돌리나 싶더니 올해 2월 CS는 순손실을 기록, SNB는 추가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면서 CS의 주가는 20% 폭락했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 SVB 사태가 터지면서 CS 사태의 트리거가 됐죠.


제 2의 리먼사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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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에 이어 CS 사태까지 연쇄적으로 터지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제 2의 리먼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이라는 별명을 얻은 루니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해 “CS위기는 유럽과 글로벌 시장에 ‘리먼 모먼트(리먼브라더스의 순간)’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죠.


글로벌 은행들이 줄줄이 연쇄적으로 위기를 맞은 이번 사태가 그만큼 위험하다는 경고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다른 은행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제 2의 리먼사태 설에 대해 일축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잇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각국 규제 당국은 은행에 유동성 비율을 높일 것을 요구해왔는데요.


미국에 비해 유럽의 자기자본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입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럽 내 은행의 유동성 비율과 채권 보유 비중 등을 고려할 때, 미국 은행 위기에 비해선 안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죠.


또한 SVB 사태에 대해서도 제2의 리먼 사태와는 다르다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리먼사태 당시 금융사들은 부실한 부동산을 담보로 한 파생상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마구잡이로 팔며 수습이 어려웠던 반면, SVB는 미국 장기 국채라는 아주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했다는 점에서 리먼사태와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SVB·CS 사태가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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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사태이후 국내 증시 자금이 2조50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습니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의 큰 손이었던 외국인들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1조 3000억원 가까이 팔아치웠는데요.


특히 금융 및 은행주의 타격이 컸습니다.


지난해부터 글로벌 금리인상이 이어져오면서, 외국인들은 우리증시에서 은행주들을 집중 매수하기도 했었는데요.


SVB사태와 CS 사태가 터진 이후 은행주들은 줄줄이 하락하며 평균 약 10%의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SVB와 CS 사태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점도 눈 여겨 볼 만 한데요.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주목받는 이치입니다.


국제 금값은 이달들어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는데요.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983.8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내 금값 역시 20일 순금 한돈이 36만20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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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죠.


리먼사태 이후 당국의 관리감독이 강화된 탓에 최근 일련의 사태들이 도미노처럼 번지지 않은 않은 점은 참 다행입니다만


금융위기를 겪고도 여전히 은행들이 리스크관리에 실패한 점은 뼈아픈 부분입니다.


현재는 SVB와 CS 사태에 대해 다소 진정되었다고 여기는 분위기지만,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짚어본 것은 이 때문입니다.


과거를 잊지않고, 실패에서 교훈을 얻어야만 우리 자본시장도, 투자자들도 한층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죠.


주린이 여러분.


한동안 우리 증시의 상승에 취해있지는 않으셨나요.


찬물을 끼얹는 것 같아 조심스럽지만, 투자자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선 모두가 축포를 터뜨릴 때 경계해야 한다는 당부의 말씀을 드리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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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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