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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장 공석인가" 시민에도 응답 없는 '불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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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마륵공원 특례사업 인근 주민들 '비대위' 결성 집회

면담 요청에 묵묵부답…주민들 "시민에까지 불통하나"

市 관계자 "불통 아닌 정상적 절차 필요·방법 모색할 것"

시민의 대의기구인 의회와의 불통으로 연일 시끄러운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이번엔 시민에게도 불통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아파트 신축으로 인한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들의 수차례 면담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어서다.

그러면서 광주 공직문화도 불통의 분위기가 퍼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오전 광주 서구 금호쌍용예가 아파트 입주민 70여명이 광주시청 앞에서 ‘마륵공원 특례사업 신축 아파트 공사’에 문제점이 많다며 중지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23일 오전 광주 서구 금호쌍용예가 아파트 입주민 70여명이 광주시청 앞에서 ‘마륵공원 특례사업 신축 아파트 공사’에 문제점이 많다며 중지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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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광주 서구 금호쌍용예가 아파트 입주민 70여명은 광주시청 앞에서 ‘마륵공원 특례사업 신축 아파트 공사’에 문제점이 많다며 중지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몸이 불편한 70대 어르신들까지 시청 입구 바닥에 앉아 “강기정 나와라”라고 외치며 집단행동을 하는 이유는 광주시가 수차례 요구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집단행동이라도 해야 강기정 시장이 조금이라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라는 게 그 이유다.


마륵호반 저지 쌍용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강 시장과의 면담 요청서를 광주시에 발송했다. 하지만 응답이 없자 지난 20일 두 번째 공문을 접수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이후 특례사업 담당 공무원에게 보고서를 만들어 시장에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해당 직원은 비서실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비대위 측에 공식적인 응답은 없었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자 비대위는 강 시장과 면담을 하기 위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최철원 비대위원장은 “두 차례 공문을 접수했을 때 당장 시장이 직접 우리를 만나기 어렵다면 무슨 이야기라도 답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시민의 목소리에 대해 전혀 신경조차 쓰지 않으면서 어떻게 140만의 광주시민을 대변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이어 “현재 광주는 시장이 공석인 것처럼 보인다”면서 “정식 요청서 발송 두 차례, 공무원을 통해 보고서 전달 한 차례 등 총 세 차례 요청에 대해 아직도 묵묵부답인 것은 시장뿐만 아니라 시청 공무원들 모두 시민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고 말했다.


이같은 강 시장의 불통 논란에 광주시는 모든 일에는 절차가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면담 요청이 접수되는데 모두 강 시장에게 보고할 수는 없어 담당 부서에서 1차 판단해서 비서실에 전달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시장이 직접 면담을 하려면 어떠한 답을 가지고 가야하는 데 그러려면 면담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정리하는 등 시간이 필요하다”며 “때문에 각 담당 부서는 시장 면답 요청서가 접수되면 부서 내에서 먼저 해결할 수 있을지 판단하고, 이번 면담 요청 또한 곧바로 시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통’의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은 강 시장이 면담을 거부한 것이 아닌 어떠한 응답도 없다는 데 분통을 터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주민은 “마륵공원 신축 아파트 공사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오래전부터 거주하고 있던 주민들의 편의도 아우르는 행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광주시민의 행복을 전반적으로 살펴야 할 위치에 있는 시장이 ‘불통’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는 것 자체가 아쉬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임기 초 본예산 문제, 최근에는 ‘공공기관 구조혁신’을 두고 시의회와 불통 논란이 일면서 지방정치의 쌍두마차인 의회와 집행부 간 불협화음이 계속되고 있다.


당시 의원들은 제대로 된 소통이 없었고 시가 일방적으로 개혁안을 발표했다며 볼멘소리를 냈다. 용역 결과가 아직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강 시장이 서둘러 공표한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꼬집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불통’이라는 인식이 시의회를 넘어 시민들에게까지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강 시장은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시민들과의 불통이 아니라 심사숙고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기 위한 것이다”면서 “마륵공원 특례사업 건은 비대위와 민간공원추진자 및 시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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