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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춘객 발목 잡는 황사…천덕꾸러기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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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발 황사…백령도 미세먼지 농도 430㎍치솟아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 탓 '골칫거리' 그러나…
황사 속 석회·마그네슘·철·인 이로운 역할도

올봄 첫 황사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방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 물질을 몰고 오는 황사는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지만, 황사 속 석회·마그네슘·철·인 등 물질은 지구에 이로운 역할을 한다.


24일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전날 유입된 황사가 기류수렴으로 축적돼 미세먼지 농도가 대부분 권역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발 황사가 찾아온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황사를 동반한 미세먼지에 싸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중국발 황사가 찾아온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황사를 동반한 미세먼지에 싸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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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유입이 시작되자 백령도의 미세먼지 농도는 23일 12시 ㎥(세제곱미터)당 430㎍까지 치솟았다. 24일 기준 대전과 울산은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 당 190㎍을 넘었고, 서울은 135㎍, 전북도 171㎍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농도 단계는 '좋음'(0~30㎍/㎥), '보통'(31~80㎍/㎥), '나쁨'(81~150㎍/㎥), '매우 나쁨'(151㎍/㎥ 이상)으로 구분된다.


이번 주말은 물론 향후에도 황사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주요 발원지인 고비 사막과 내몽골 고원, 중국 북동부 등 황사 발원지에서 예년보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기류 조건을 충족하면 중국발 황사는 한반도로 넘어와 영향을 주게 된다.


황사란 사막에서 생성된 산화 마그네슘·알루미늄·철 등으로 이뤄진 100㎛ 미만의 입자가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현상이다. 보통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 물질을 몰고 오거나 시야를 누런빛으로 탁하게 만들어 '봄철 불청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황사가 나쁜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황사 속에는 석회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이 성분이 산성비를 중화해 토양의 산성화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또 황사에 포함된 마그네슘, 칼륨 등 물질은 식물 생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한다. 황사가 바다로 유입될 경우 철, 인 등이 공급돼 플랑크톤을 풍부하게 한다.


중국발 황사가 찾아온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황사를 동반한 미세먼지에 싸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중국발 황사가 찾아온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황사를 동반한 미세먼지에 싸여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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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와 같은 대기 중 먼지가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SLA)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네이처리뷰 지구와 환경에 빙하 코어와 해양 퇴적물, 이탄습지 샘플을 수집해 조사한 결과 황사 발생으로 1800년대 후반부터 대기 중 황사가 55%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지구온난화를 최대 8% 억제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인간의 활동으로 1850년 이후 전 세계 기온은 약 1.2도 증가했다. 대기 중 먼지도 전 세계적으로 2600만t 증가했다. 이는 약 500만마리의 아프리카 코끼리가 하늘을 떠다니는 것과 맞먹는 무게다. 하지만 늘어난 먼지는 세계 기온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했다. 먼지가 지구 기온을 높이기도 하지만, 이보다 지구 온실 효과를 높이는 구름을 제거하는데 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구 온도 상승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황사가 몰고 오는 각종 유해 물질은 인간에게 직접적인 해악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지만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에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 포장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다. KF 숫자가 높을수록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은데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차단할 수 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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