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쓰고 헬스장 女탈의실 2시간 머문 男 "착각했다"

여의도 모 헬스장에 '여장 남자' 등장
헬스장 관계자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

서울 여의도의 한 대형 헬스장 여성 탈의실에 몰래 잠입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7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헬스장에서 여성 탈의실에 들어간 남성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범행 당시 긴 머리 가발을 쓰고 분홍색 바지를 입는 등 '여장'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여성 탈의실에 들어가 2시간가량 머물렀다고 전해졌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헬스장 관계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임의동행해 조사한 후 귀가 조처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남성 탈의실과 착각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에서 탈의실 내부를 불법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의도 헬스장 여자 탈의실 여장남자'라는 제목으로 A씨의 모습이 담긴 폐쇄(CC) TV 화면과 사진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 둘러싸여 있거나, 누군가에게 머리채를 잡힌 모습의 사진도 함께 확산했다.

경찰은 A씨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성적 목적 다중 이용장소 침입)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수사 중이다.

이후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할 예정이며, CCTV 영상을 확보해 불법 촬영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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