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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SVB, 파산 몇 달 전 내부자 대출 3배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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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파산한 미국의 실리콘벨리은행(SVB)이 파산 몇 달 전인 지난해 4분기 임원 등 내부자를 대상으로 대출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정부 통계를 인용해 SVB가 지난해 4분기 기준 임직원과 주요 주주들에게 대출해준 금액이 2억1900만 달러(약 2862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고치인 전분기의 3.3배 많은 금액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2분기 대출액의 5.9배에 달한다.

실리콘벨리은행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벨리은행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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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자료에는 대출자와 대출 목적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내부자 대출이 이뤄졌다는 것만으로 위법 혐의에 해당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대변인은 Fed와 의회가 SVB 붕괴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내부자 대출과 관련해 문제의 소지가 발견될 경우 감독 당국에 조사를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미연방 규정에 따르면 은행 임직원은 소속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을 때 특혜를 입어서는 안 되며 은행 측은 내부자 대출과 관련된 건수와 규모 등을 감독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대해 파산 전 SVB의 모회사였던 SVB파이낸셜은 위임장권유신고서를 통해 SVB가 다른 고객들과 비슷한 금리와 담보를 조건으로 대출을 내줬다고 소명했다.


또한 블룸버그는 Fed가 지난해 말 이미 SVB에 금리 리스크 대응 방식을 개선할 것을 요청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SVB가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하고 있던 주택저당증권(MBS)에 150억달러의 미실현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SVB의 지난해 대출 포트폴리오의 63%(468억달러)는 최소 2000만달러 이상의 고액 대출들로 구성돼 있어 채무 불이행 위험도가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SVB 파이낸셜 측은 지난해 연례 보고서를 통해 "(SVB의) 대출 포트폴리오 상당수가 대규모 대출로 이루어져 있어 고객 한명당 채무불이행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앞서 지난 10일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대규모 예금 인출사태로 SVB의 유동성이 부족해지고 예금 지급불능 사태에 이르게 되자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명했다. 파산 일주일만인 지난 17일에는 모기업인 SVB파이낸셜 또한 당국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SVB파이낸셜은 현재 22억달러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에는 각각 1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과 부채를 기재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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