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이번 한일회담은 국격과 국민 자존심에 대한 테러"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번 한일회담은 국격과 국민의 자존심에 대한 테러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고 물었다.

김 지사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한일정상회담은 우리 입장에선 대통령의 '독단적 결단', 일본 입장에선 '치밀한 협상전략'의 결과가 되어버렸다"며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 개선은 필요하지만, 이렇게는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은 '국민의 자존심과 국격에 대한 테러'"라며 "무능의 극치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가치를 크게 흔들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대통령과 참모들은 일본 국민의 마음을 여는 데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하지만 반대로 우리 국민의 마음은 닫아버렸다"고 덧붙였다.

또 "어제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은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약 23분 동안이나 해명을 했다"며 "대일관계와 외교의 방향을 천명하는 3ㆍ1절 기념사는 5분30초에 불과했고, 해명 내용은 아집과 독선으로 가득 찬 것이었다"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우리 국민과 기업에 일본을 세일즈하는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고 반문한 뒤 "이번 정상회담에서 독도 문제나 위안부 문제가 논의되었다면 정말 경악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아울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는데 대통령이 우리 국민의 건강과 보건, 국내 관련 산업에 대한 우려 등 우리 입장을 당당히 밝혔는지 궁금하고 걱정스럽다"며 "대통령은 외국을 다녀올 때마다 해명하기 급급하고, 국민들은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떠나면 불안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최대 위기는 경제위기, 민생위기가 아니라 '대통령 리더십 위기'"라고 비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