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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진핑, 러와 경협 밀착…중재 보단 '실리'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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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다자주의에 한 목소리
시 주석 추청에 푸틴 연내 중국 답방할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의 동반자적 관계를 재확인했다. 중국은 에너지 거래 등 경제협력 확대로 실리를 챙기는 한편, 다자주의에 목소리를 내며 러시아와 연합한 반미 노선을 한층 강화했다. 다만 '중재자'로서의 역할에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은 데 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해법은 '평화와 대화'라는 원론적 방침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2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전날 이뤄진 회담 후 양국의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양국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강조하며 "양측은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준수하고 국제법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어떤 국가나 집단의 군사적, 정치적, 그 외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의 합법적 안보이익을 해치는 것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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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 연합 공고화…"일방 제재 반대"

양국 정상은 성명을 통해 "각자의 이익, 무엇보다도 주권과 영토보전, 안보를 지키기 위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은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해치는 행위를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역 대결을 막고 불길을 부채질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면서 "책임있는 대화가 적절한 해결책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그간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표명해온 입장의 연장선이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양측은 반미 감정을 드러냈다. 성명은 "양측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주장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전 메커니즘을 수립할 것을 공동으로 주창해왔다"면서 "(북한에) 제재와 압력을 취해서도 안 되고, 그것은 통하지 않으며, 대화와 협상만이 한반도 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의 정당하고 합리적 우려에 호응해 대화 재개의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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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교역 대폭 늘린다

전쟁과 한반도 문제 등 지정학적 위기에 양측이 원론적 언급을 거듭했다면,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4300km에 달하는 국경 지역에서의 협력을 개선하고, 양국간 교역량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이뤄진 회견에서 양국 에너지 협력이 자세히 논의됐다면서 2030년까지 중국에 최소 98bcm(1bcm=10억㎥)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기업이 러시아를 떠난 서방 기업을 대체하도록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면서 "양국이 잠재력을 결합하면 인공지능(AI), 정보통신(IT) 등 분야에서 세계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 주석 역시 "중국은 무역, 투자, 공급망, 대형 프로젝트, 에너지, 하이테크 분야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확대할 용의가 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 석유 무역을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간 무역은 지난해 1903억달러(약 248조7792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9.3% 증가한 바 있다. 서방의 제재 하에 중국은 유럽을 대체해 러시아의 최대 에너지 수입국이 됐고, 러시아는 반도체에서 자동차까리 중국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키운 결과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위안화의 글로벌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위안화 사용을 지지하며, 이는 더욱 장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는 아시아 및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와의 결제에서도 위안화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설명했다.


"양국 관계, 국제 정세 변화에 끄떡없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정상회담을 높이 평가하며, 최근 이어진 글로벌 정세 변화에도 양국 간 우호관계가 굳건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자평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교수는 현지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GT)에 "중국과 러시아 지도자 사이에 구축된 높은 수준의 상호 신뢰와 성숙한 관계는 양국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난 심오한 변화를 견뎌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GT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러시아·서방 간 관계 악화는 중러관계에 영향을 미칠수 없다는 것이 이번 회담이 세계에 보내는 핵심 메세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평화와 휴전을 촉진하려는 중국의 진정성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 대부분의 국가가 높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반면 중국의 노력을 미국은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비판한다"고 지적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위기의 당사자가 아니며 분쟁 당사자에게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은 평화를 지키고싶다고 말하지만, 계속 전쟁터에 무기를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을 미국과 함께 추진할 용의가 있느냐는 미 언론의 질문에는 "중국은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할 용의가 있다"면서 "평화회담을 성사시킬 의향이 있는지는 미국 측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을 올해 제3차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초청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방러에 이어 푸틴 대통령의 연내 중국을 답방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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