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美뉴욕·LA 방문"…하원의장 회동할듯

중미 방문하며 경유…中 반발 전망
내년 1월 총통선거 앞두고 마잉주는 방중

대만 정부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방미 일정을 공식화했다. 차이 총통은 중앙아메리카(중미) 2개국을 방문하며 경유하는 형식으로 미국을 찾아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총통부는 21일 차이 총통이 '민주의 파트너, 공영의 여행'이라는 테마로 이달 29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중미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하면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한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30일 뉴욕을 경유해 일정을 치른 뒤 4월 1일 과테말라에 도착한다. 이어 3일 벨리즈, 5일 LA를 거쳐 7일 대만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이 총통은 로널드 레이건 재단과 연구소 측 초청으로 캘리포니아 남부 레이건 도서관에서 연설할 수 있다. 이 자리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총통 선거와 입법원(의회) 선거를 앞둔 대만 총통의 이 같은 행보에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크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입법원 선거에서는 8년간 집권해왔던 차이 총통이 임기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양안 관계는 여전히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한편, 그에 앞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은 이달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현직 대만 총통 가운데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그가 처음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는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중국 난징, 우한, 창사, 충칭, 상하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방문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관리나 지도자를 만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 전 총통이 속한 국민당은 친중국 성향으로, 민중당과 비교해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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