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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개팅 앱 통한 결혼 급증…5쌍 중 1쌍이 '앱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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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만나 결혼한 비율 지난해 최대
일과 삶의 분리·디지털 익숙 MZ사이 인기

일본에서는 아예 모르던 상대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나 결혼하는 '앱혼(婚)'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회사 선·후배나 동급생 등 가까운 지인들을 중심으로 혼인 비율이 높았던데 비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개팅이 유행하게 된 것과 매칭앱을 통한 조건만남을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매칭 앱 페어즈의 광고 사진.(사진출처=페어즈 공식 홈페이지)

일본 매칭 앱 페어즈의 광고 사진.(사진출처=페어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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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보험회사인 메이지 야스다 생명이 전국의 20~70대 기혼자 16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어떻게 결혼했느냐'는 질문에 '매칭 앱'이 22.6%로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직장의 동료, 선후배'는 20.8%, '학교의 동급생이나 선후배'라고 응답한 비율도 20.8%였다. 지인보다 전혀 모르는 사람과 앱에서 만나는 것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앱에서 만난 인연이 결혼까지 이어졌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2010~2014년에는 2.4%, 2015~2019년에는 6.6%였으나 2020년의 경우 17.9%로 크게 뛰었다.

일본의 경우 결혼을 고려하고 있는 여성은 20대 후반, 남성은 30대 초반부터 구직 활동을 하듯 혼인 활동에 나선다.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하고 맞선을 보거나 심지어는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들만 참석하는 파티에 나가기도 한다. 이른바 ‘혼활(婚活)’이라고도 부르는 이 활동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필요로 하는데, 최근 유행하는 매칭 앱의 경우에는 이러한 과정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만날 기회나 이야기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도 앱 이용이 증가한 원인이라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매칭 앱으로 혼활을 하는 사람들은 선호하는 상대의 키, 학력, 연봉 등 조건을 앱에 입력할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형에 가깝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주장한다. 매칭 앱으로 결혼에 성공한 도쿄의 30대 남성 직장인은 “월 회비를 우리 돈 4만~5만원을 내고 조건에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며 “결혼 상대를 찾을 당시에는 앱 4~5개를 동시에 이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일과 삶의 분리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사회 문화도 한몫했다. 지난해 매칭 앱으로 결혼했다는 오사카에 사는 20대 여성은 아사히신문에 “결혼 상대를 직장에서 찾으려면 결국 일터에 연애를 끌고 와야 하지 않느냐. 그것이 싫었다”며 “그러나 일만 하다 보니 회사 밖에서는 누군가를 만날 기회가 없어 앱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익명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악용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매칭 앱에서 기혼자가 독신으로 속여 나가는 경우나 금전을 갈취당했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피해를 구제하는 일본 국민생활센터에 따르면 매칭 앱을 이용해 금전을 편취당했다는 상담 건수는 2019년도 25건, 2020년도 109건, 2021년도 187건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앱으로 만난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도 여전히 깔려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대 변화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봤다. 사카이 유치이로 오츠마여대 준교수는 “올바른 만남이라는 개념은 시대에 따라 달라졌다”며 “온라인 시대에 만남의 장이 디지털 영역으로 이행하는 것은 불가역적인 현상이다. 만남의 수단을 넘어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만들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이라고 아사히에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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