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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실적에 M&A 부담까지…넷마블 단기 차입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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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4%대 금리로 1100억 CP 발행
인수금융 부담에 적자…채무상환능력 저하
‘모두의 마블2’ 등 신작이 돌파구 되길 기대

넷마블 이 대형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 부담에다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단기 차입을 늘리기 시작했다. 최근 잇따라 기업어음(CP)을 발행하는 등 단기 차입금 의존도가 커지는 모양새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잇단 M&A에도 가시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재무적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CP 발행을 늘리고 있다. 지난 10일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7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데 이어 17일에 추가로 CP 시장에서 400억원을 조달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의 CP 잔액은 11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발행한 CP의 만기는 1년으로, 금리는 4%대 초·중반 수준이다. 신용등급은 A2+로 매겨졌다. KB증권이 넷마블 CP를 모두 선(先)이자를 떼는 할인채 방식으로 인수한 후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이 최근 CP 발행을 늘리는 이유는 대규모 M&A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데다, 수익성까지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2021년 ‘스핀엑스’의 지주회사인 ‘레오나르도 인터랙티브 홀딩스’ 지분 100%를 2조5130억원에 인수했다. 넷마블은 당시 인수 대금 부담을 줄이려고 카카오 계열사 보유 지분을 연이어 매각했다.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 지분을 총 4차례에 걸쳐 1조2820억원에 모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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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핀엑스 가격이 2조원 중반대로 높아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했다. 넷마블은 인수 대금을 치르기 위해 1조8340억원의 자금을 KEB하나은행 단기 차입으로 마련했다. 스핀엑스와 엔씨소프트 지분을 담보로 제공했다. 앞서 2019년에도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금융회사에서 5500억원을 빌렸다.


이 과정에서 재무 수치는 많이 악화했다. 차입금은 2019년 말 266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조5179억원으로 급증했다. 기존 차입금의 약 10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잇단 M&A로 매출처 다변화를 추진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년째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넷마블 의 영업이익은 2018년 2416억원, 2019년 2026억원, 2020년 2720억원으로 2000억원대 수준의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그러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151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 3분기 말에는 846억원 규모의 적자로 전환했다.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자체 지식재산권(IP) 부족이 저조한 수익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넷마블 주력 게임의 대부분이 외부 IP를 활용한 게임이기 때문에 10% 내외의 이익률을 보이는 다른 게임사들 대비 낮은 영업이익률을 보인다"라면서 "재무 부담을 감수하면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M&A를 진행했는데도 전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자체적인 차입금 상환 능력도 악화했다. 지난해 9월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차입금-현금성자산)은 1조6394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EBITDA 대비 순차입금(순차입금/EBITDA) 배수는 14배로 상승했다. 2021년 이 비율은 3배수 아래였다. 주가도 추락을 거듭했다. 2020년 한 때 20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최근 5~6만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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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리 인상으로 넷마블의 기존 차입금 차환 및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대규모 M&A 전에는 1%대 중반 수준으로 장기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면서 "재무구조 악화와 더불어 최근의 금리 인상이 인수금융 차환과 운영 자금 조달에 부담이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신작 성공 여부에 따라 재무 상황 개선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올해 인력을 늘리지 않기로 공언하는 등 재무 수치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올해 모두의마블2, 아스달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다수의 신작이 나올 예정이어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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