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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성·중국 로봇개 경쟁]"공장부터 전쟁까지 활용"…현대차 로봇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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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

편집자주1980~90년대 현대와 삼성은 한국 재계 1~2위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두 그룹은 사업은 영역이 확연히 달랐다. 삼성은 빠르고, 가벼운 전자제품이 주력이었다. 이른바 경박단소(輕薄短小)다. 반면 현대는 중후장대(重厚長大)했다. 무겁고, 큰 배나 자동차가 그룹 대표상품이었다. 90년대 들어 이 영역 구분이 깨졌다. 현대전자(현 하이닉스)가 반도체를 양산했다. 삼성자동차(현 르노 코리아) SM5가 도로 위에서 소나타와 같이 달렸다. 두 회사가 지키고, 뺏는 전면전을 펼치기 직전 IMF 사태가 터졌다. 삼성은 자동차를 현대차는 반도체를 내줘야 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지금 두 회사가 다시 미래 주력 사업을 놓고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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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발, K9을 생산하는 기아 광명 공장. 늦은 밤 네발 달린 로봇개가 공장 안을 뚜벅뚜벅 걸어 다니며 순찰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로봇개 '스팟'이다. 스팟은 계단은 물론 사람이 지나다니기 어려운 좁은 길도 막힘 없이 통과한다. 눈으로 확인이 힘든 사각지대나 위험 지역까지 열화상 카메라로 감지한다.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나 화재 발생 가능성, 출입구 개폐 여부 등 정보를 수집해 본부에 실시간 보고한다.


산업 현장에 4족 보행 로봇(로봇개) 도입이 늘고 있다. 산업 재해 예방 강화, 52시간 근무제 등 노동 친화 정책이 늘어나면서 사람의 빈자리를 로봇이 대체하는 추세다. 현대차 그룹은 산업 현장뿐 아니라 의료·배송 분야에도 로봇개발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6월 세계 최고 로봇 회사로 꼽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품었다. 약 1조원을 투입해 이 회사 지분 80%를 사들였다. 현대차가 30%, 현대모비스는 20%, 현대글로비스가 10% 등 총 60%를, 정의선 회장이 약 2390억원 사비를 들여 20%를 인수했다. 당시 정 회장은 인수 배경에 대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역량에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져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전, 치안, 보건 등 공공영역에서도 인류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19년 출시한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가격은 7만4500달러(약 1억원)다. 각종 특수 장비가 추가된 고위험 작전용 모델 가격은 27만7917달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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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은 산악지형에 서식하는 염소를 모델로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다양한 지형에서 사용할 수 있고 균형을 잘 잡는다. 시각·음향·온도 감지 센서와 스테레오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무게는 32㎏이고 최고속력은 시속 5.76㎞다. 최대 적재 무게는 14㎏이다. 배터리가 탑재돼 완충 시 평균 90분 사용할 수 있다. 영하 20도나 영상 45도 등 척박한 환경에서도 작동한다. 방수·방진 기능도 갖췄다. 98㎝ 스팟 암(Spot Arm)을 장착하면 물건을 잡고 옮길 수 있다. 손잡이나 밸브 등도 조작한다. 문을 열거나 가스를 잠글 수 있다는 의미다.


스팟은 산업현장뿐 아니라 전쟁이나 경찰 작전에서도 쓸 수 있다. 지난해 4월 현대차는 베트남 탄콩공장에 스팟을 투입해 조립라인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6월부터는 기아 오토랜드 광명 공장 순찰도 맡겼다. 근무자들이 퇴근한 새벽 시간에 정해진 영역을 자율적으로 이동하고 점검한다. 미 육군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뢰 및 기타 탄약을 제거하는 용도로 스팟을 투입했다. 미국 하와이 경찰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노숙자 체온 측정과 보호소 관리 업무를 보조하기 위해 스팟을 구입했다. 뉴욕 경찰은 2021년 2월 인질 강도 사건에 인질범들을 확인하는 등 범행 현장에 투입했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분야에 로봇을 활용할 계획이다. 올해 의료용 로봇 '엑스블'을 출시해 로봇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한다. 엑스블은 사람이 착용하고 보행할 수 있는 장치로, 관절 운동 회복 등 재활훈련에 도움을 준다. 지난해 말에는 로봇을 활용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실증사업을 경기도 수원 주상복합단지에서 진행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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