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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조업 70% 이상, '코로나前' 생산 회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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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줄고, 재고 쌓이고
"제조업 품목별 맞춤형 지원책 필요"

우리나라의 제조업 70% 이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생산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내수소비와 수출이 부진했다는 것으로 한국 경기 둔화세를 보여주는 단면인 셈이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지수(원지수)는 2023년 1월 95.0로 2019년 1월(98.0)보다 3포인트 줄었다. 품목별로는 식료품과 음료, 섬유, 목재, 화학물질, 비금속광물, 1차금속 등 24개 품목 중 17개(70.8%)가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한국 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제조업의 부진"이라며 "국내총생산(실질성장률)만 보면 2020년 -0.7% 이후 2021년 4.1%, 2022년 2.6%로 성장하고 있지만 제조업, 특히 품목별 생산 감소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1년만 놓고 보면 한국 경제의 제조업 주력 품목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올 1월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2.7% 줄었다. 제조업은 13.2% 급감했다. 자동차(10.9%)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반도체(-33.9%)와 화학제품(-23.6%) 등에서 생산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제조업 생산이 줄어든 것은 국내 소비, 해외 수출이 모두 부진하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한국경제에 대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이 위축된 가운데 내수도 둔화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 "이라며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이 대폭 감소하고 재고는 급증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제조업의 부진으로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고용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소비심리는 얼어붙어 있다. 2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0.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공공요금 등 물가 상승폭 확대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가 비관적 소비심리를 키웠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올 1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98.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낮아지며 7개월 연속 주춤했다.


수출도 부진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다. 무역수지 적자가 50억달러를 넘어서며 12개월 연속 이어졌다. 수출 부진은 반도체 수출감소 영향이 크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59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2.5% 줄었다. 또 석유화학(-18.3%)과 철강(-9.8%), 디스플레이(-40.9%), 바이오헬스(-32.1%), 컴퓨터(-66.4%), 선박(-10.7%) 등 한국의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9개 품목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반도체 수출이 부진하면서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도 지난해 12월 1억650만달러에서 올 1월 61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국내 소비와 수출이 모두 부진하면서 제조업 재고는 쌓이고 있다. 올 1월 기준 제조업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10.0% 늘었다. 이에 따라 재고율(출하 대비 재고 비율)은 2019년 1월 96.2%에서 올 1월 120.0%로 급등했다.


신 교수는 "한국경제가 코로나19의 여파를 털어내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선 제조업 분야의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가 생산이 부진한 품목에 대한 맞춤형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韓 제조업 70% 이상, '코로나前' 생산 회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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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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