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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금융톡]"돈도 못벌었는데"…금감원, 성과급 조사에 우울한 생보·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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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보험·카드사 성과보수 체계 전수조사
지난해 실적 부진 생명보험·카드사 불만
"은행권 불똥 튀어…싸잡아 비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보험사와 카드사의 성과급도 전수조사에 나섰다. 금융권 '돈 잔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과 손해보험사 등과 달리 지난해 대체로 실적 부진을 겪었던 생명보험사와 카드사에서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회사 자료제출 요구 시스템(CPC)을 통해 보험사와 카드사에 임원 성과급 체계 및 지급 현황 등을 요청했다. 당초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일부 보험사, 카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고 알려졌지만 이와 달리 업계 전체를 파악하기로 나선 것이다. 은행권에 대한 '돈 잔치' 저격이 전체 금융권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적 마감 시기에 맞춰 일반 현황을 파악하는 차원에서 성과급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불만 어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둔 은행권에 대한 비판은 이해하지만 준수한 실적도 거두지 못한 회사들도 싸잡아 '돈 잔치' 비판의 대상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보험사와 카드사에서도 은행권처럼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이는 손해보험사와 삼성카드 등 일부 금융사에 한해서다. 생명보험사들과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거나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금리 시기로 각종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쏠리자 유동성이 고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저축성보험을 늘린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생보사 '빅3'로 꼽히는 한화생명 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7143억원, 순이익 7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2%, 36.2%씩 감소했다. 함께 빅3로 꼽히는 교보생명도 지난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 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33.9% 감소했고 동양생명 의 순이익도 전년 대비 70% 넘게 쪼그라들었다.


카드사들도 우울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한·삼성·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2조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다. 금융지주 산하 카드사 4곳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8.3% 줄어든 1조417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조달비용이 크게 불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채 금리가 오르기 전에 미리 3년물 이상의 장기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해둔 삼성카드 만 선방했다. 지난해 순이익 6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성장하며 2014년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 때문에 부진한 실적을 거둔 생보사, 카드사 직원들은 답답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월급 인상률도 낮은데 이런 상황이면 주기로 했던 성과급조차 안 줄 것 같다"라며 "부진한 실적을 거둔 보험사도 많은데 단순히 돈 잔치 프레임으로 싸잡아 비판하는 분위기라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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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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