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 재시동
서울시 50층 이상 초고층 아파트 허용
"디자인과 공공성 고려해 규제 완화"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서울시에 래미안 첼리투스(56층), 성동구 트리마제(47층)와 같은 초고층 아파트가 다시 세워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 재시동을 걸고 서울의 조화로운 스카이라인 구축을 위해 50층 이상 아파트 건립을 허용한다.
오 시장은 9일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을 창의적인 건축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각종 높이·용적률 제한, 보존위주 정책은 특색 없고 획일적인 서울의 건축물을 양산했다"면서 "디자인 우선 행정과 각종 규제 완화를 통해 디자인 혁신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발표안에는 건축물뿐 아니라 아파트 등 주거 분야 디자인 혁신안도 포함됐다.
우선 서울시는 초고층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만들기 위해 경관, 조망, 한강 접근성, 특화설계 등 요건이 충족되면 50층 아파트를 세울 수 있다. 오 시장이 2007년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선언한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이 재시동을 거는 것이다.
래미안첼리투스(56층)와 성수 트리마제(47층) 등 서울의 초고층 아파트는 오 시장이 재임 시절 압구정·여의도·성수·이촌·합정 등 한강변 전략정비구역의 층수 규제를 완화해주면서 탄생할 수 있었다.
오 시장은 "특화설계, 경관관리, 한강접근성 등 요건을 충족할 경우 초고층을 허용하고 도시경관 향상과 공공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성냥갑 아파트 퇴출 2.0과 연계해서 다양한 주동의 형태, 한강변과 수변공원의 연계성 등 공공성을 감안해 50층 이상을 허용해줄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시범단지, 잠실주공5단지, 은마 등 재건축 추진 아파트 중에서 초고층 건축을 요청하거나 계획한 곳이 있다"면서 "디자인만 좋다면 높이는 크게 문제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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