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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는 언제부터 한국의 '형제의 나라'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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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동맹국 '돌궐족' 후예
한국전쟁 4대 참전국 인연도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6.25 전쟁에서 피로 맺어진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윤석열 대통령, 7일 트위터에서)


"한국과 튀르키예는 전쟁을 함께 겪었던 형제의 나라"(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 7일 해외 긴급구호대 출정식에서)

규모 7.8의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에 전 세계의 구호 손길이 닿고 있다. 한국 역시 단일 파견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긴급구호대(KDRO) 110여명을 8일 현지에 도착해 수색구조와 의무 요원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과 튀르키예는 언제부터 형제의 나라가 됐을까.


윤 대통령의 언급대로 튀르키예는 6.25 전쟁 4대 참전국 중 하나다. 당시 튀르키예는 한국의 참전 요청에 가장 먼저 응했을 뿐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한 국가다.

튀르키예 정부는 당초 5000명을 파견하려고 했으나, '형제국을 돕자'는 슬로건 아래에 자원 병력이 1만4936명 모이면서 이같은 규모의 병력이 파견됐다. 부산 남구에 있는 UN 기념공원에 안치된 전사자 수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국가이기도 하다.


튀르키예는 언제부터 한국의 '형제의 나라'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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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가 우리의 형제국이 된 배경에는 고구려-돌궐 동맹 역사가 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튀르키예의 옛 국호인 터키(투르크)의 한자 표기가 우리에게 비교적 친숙한 '돌궐'이다. 돌궐국은 중앙아시아 초원에 세워진 유목 국가로, 인접한 고구려와 동맹을 맺어 가깝게 지냈고, 두 국가가 연합군을 만들어 당나라군과 싸우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를 바탕으로 한국과 튀르키예는 긴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교류해왔다. 한국 정부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뒤 튀르키예를 '최우선 수교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1957년 외교관계를 맺었다. 서울시는 튀르키예의 수도인 앙카라와 1971년 자매결연을 하여 영등포구에 앙카라공원을 조성했고, 경기도와 이스탄불은 2012년부터 우호 교류 협정을 이어오고 있다.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다져오기도 했다. 양국은 2002년 한일월드컵 3, 4위 결정전에서 맞붙게 됐는데, 당시 온라인상에 한국과 터키는 형제의 나라이니 두 국가 모두 응원하자는 여론이 일 정도였다.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는 관중석에 터키 국기를 펼치며 우정의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8강전에서 양국이 만났을 때는 산불로 큰 피해를 겪고 있던 튀르키예를 위한 기부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세트 스코어 3-2로 튀르키예를 꺾고 4강에 진출했는데, 한국 배구 팬들은 대표팀 주장 김연경 혹은 '팀코리아'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하는 운동을 벌였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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