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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구로다]②비둘기파 다시 떴다, 불안한 '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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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환율 134엔대까지 상승 전망
주식시장 반등…수출·성장주 호재
채권시장 당분간 약세, 점진적 안성세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부초재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부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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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차기 일본은행 (BOJ) 총재에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BOJ 부총재가 지명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그간 해외 투기 세력들이 일본 통화정책의 긴축 기조 전환에 베팅을 걸어왔기에 시장의 기대를 뒤엎는 비둘기파 후보가 총재직에 오를 경우 주식과 환율시장에는 큰 변화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아마미야 부총재에게 총재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총재직과 부총재 인선을 최종 조율 중에 있으며 오는 10일 최종 인사안을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양원의 의원운영위원회 이사회에 제시할 예정이다.

◆긴축 기대 꺾인 시장…엔화 가치, 134엔대 까지 하락 예측
엔화와 달러화의 환율 변동을 표시하는 일본 도쿄 시내의 전광판 앞으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엔화와 달러화의 환율 변동을 표시하는 일본 도쿄 시내의 전광판 앞으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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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아마미야 부총재가 차기 총재에 오르게되면 엔화 가치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마미야 부총재는 다른 후보들보다 비둘기 파로 분류되는데 이 점이 통화정책의 긴축 전환을 바라던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꺾고 엔화 매도를 부추길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그의 후보 지명 소식에 올들어 상승세 올라탔던 엔화 가치는 다시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6일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장중 132.90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12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엔화 가치가 132엔대를 돌파한 것은 3주만에 처음이다. 7일에도 달러당 엔화 환율은 132엔대에 머물고 있다.


일본 시중은행인 리소나 홀딩스의 수석 스트래티지스트 카지타 신스케는 "(아마미야 부총재 지명이 확실시 되면) 달러·엔 환율은 134.77까지 치솟아 연중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며 "향후 그가 다른 방식으로 정책을 바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당분간은 급격한 통화정책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은행의 투자전략가인 존 브롬헤드는 "아마미야 부총재는 구로다 총재를 지지하기 때문에 만일 (니혼게이자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달러·엔 환율은 하락세를 걷게 될 것"이라며 "그가 보도를 명백하게 부인하면 환율은 다시 130엔 아래로 빠르게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 반등 예상…수출주 호재·금융주는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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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주식시장은 반등할 것으로 예측된다. 비둘기파인 야마미야 부총재가 타 후보보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시 전반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종목별 희비는 갈릴 전망이다. 수출·성장주는 상승하고 금융주는 부진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주의 경우, 아마미야 부총재가 장기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YCC(수익률곡선제어) 정책 등을 폐기하게 된다면 금융 산업 전반의 성장세가 가라앉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도쿄 미즈호 증권의 오모리 쇼키 수석 전략 담당 연구원은 "아마미야 부총재가 총재가 되면 임기 초반에는 통화정책에 대한 정책이 명확히 발표되기 전까지 위험 자산에 대한 투기 심리가 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라카와 쇼지 도카이 도쿄 연구소 수석 스트래티지스트 또한 "엔화는 좀처럼 오르지 않을 것이나 엔화 약세가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폐기 여부도 주식시장의 동향에 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지난달 16일 금리 인상에 따른 주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일본은행이 1.0%까지 기준금리 상승을 허용할 경우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225 지수)가 2만4000엔선 아래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닛케이225 지수는 7일 기준 전거래일 대비 -0.03% 하락한 27685.47로 장을 마감한 바 있다.

◆채권시장, 초반 약세…점진적으로 안정세 찾을 것
일본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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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시장은 초반에 약세를 보이다가 점진적으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아마미야 부총재의 지명 보도 이후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BOJ의 장기금리 변동 허용폭 선인 0.5%까지 육박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이번 인사안을 두고 BOJ의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하면서 채권 투자를 꺼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미 긴축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12월 BOJ가 통화정책을 일부 수정한 이후로 국채를 대거 매도한 상태기 때문에 후임 인선의 영향으로 더 강한 매도세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다고 전망했다. 12월 이후의 시작된 강한 매도 압력이 점차 사그러 들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아마미야 부총재가 투자자들에게는 구로다 총재와 가장 유사한 성향의 인물로 분류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BOJ의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는 입장을 취하면서 엔화 가치는 떨어지고 주식시장은 호재를 걷는 양상으로 시장이 전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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