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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4조원 펀드 만기 '째깍째깍'…투자금 회수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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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이 투자한 펀드
IPO 시장 부진 등으로 투자금 회수길 막막
비상장 구주 투자 ‘세컨더리 펀드’ 역할 주목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벤처캐피탈(VC)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가 급격히 늘어나서다.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 펀드를 청산해야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8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만기 도래하는 펀드 규모는 3조4421억원(펀드 수 133개)에 이른다. 지난해 불가피하게 만기 청산에 돌입하지 못해 만기를 연장한 펀드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규모와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 해에 결성되는 펀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자연스레 만기 도래 규모도 커진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조원이 넘는 펀드가 결성됐다. 오는 2028년쯤에는 만기 도래 규모가 더욱 불어날 전망이다.


만기 도래 펀드 규모는 2021년 1조2700억원(펀드 수 59개), 2022년 2조9482억원(120개)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만기를 앞둔 펀드들은 대부분 2013년~2015년 무렵 결성됐다. 통상 벤처펀드 존속 기간은 7~8년으로 설정된다. 이 기간 동안 투자기업의 성장을 돕고 기업공개(IPO) 등으로 엑시트에 나선다. 문제는 최근 증시 부진으로 IPO가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올해 3.4조원 펀드 만기 '째깍째깍'…투자금 회수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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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대부분 출자자(LP)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후 펀드를 결성한 위탁운용사(GP)다. 투자금을 회수해 출자자에게 배분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투자한 기업의 IPO를 추진하거나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물론 IPO와 M&A 외에도 방법은 있다. 기존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구주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인 ‘세컨더리 펀드’가 대표적이다. 중간 회수 개념인 세컨더리 시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세컨더리 펀드 수는 29개다. 1년에 15개 안팎의 세컨더리 펀드가 결성됐던 것과 달리 2배가량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만기 도래 펀드를 보유한 VC들은 상장 단계에 이르지 못한 투자기업의 지분을 매각해서라도 펀드 수익률을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마련이다. 세컨더리 펀드에는 이 같은 상황이 기회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올해 신규 세컨더리 펀드를 계획하는 벤처캐피탈이 늘고 있다.


유안타인베스트먼트는 500억원 안팎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도 신규 세컨더리 펀드 결성을 검토 중이다. 과거 경기 침체 후 세컨더리 펀드가 유의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어떨지 관심을 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수많은 벤처펀드가 출범했기 때문에, 날이 갈수록 엑시트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만기 도래 펀드 규모에 비해 이를 소화할 중간회수 시장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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