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첫 번째로 끝냈으면 전대 나왔을 것"
"김기현 중재한 게 아니라 내가 공 세울 기회 준 것"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당무개입'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이 당비 월 300만원 내는데 할 말이 없겠냐'고 한 것에 대해서도 "저도 대표 할 때 당비 200만원 넘게 냈는데, 제 말은 안 듣더라"며 받아쳤다.
이 전 대표는 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당비 200만원 가까이 내는 당대표는 맨날 뒤에서 총질하고 이렇게 하던 사람들이 지금 당비 300만원 내니까 말 좀 하자 이러는 건 장난하자는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선을 본인의 지휘하에 책임하에 치르고 싶다라고 계속 대통령실에서 얘기하는데, 이긴다는 전제하에서는 그래도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는다"며 "그런데 소위 말하는 팀 윤핵관의 실력을 대선 때 보지 않았나"고 반문했다. 선거에 질 경우 그 책임을 대통령이 뒤집어쓸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후원하고 있는 천하람 후보의 돌풍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이맘때쯤 지난 전당대회 2021년에 첫 여론조사 13%로 진입했을 것"이라며 "천 후보가 저보다 훨씬 인지도가 낮은 상태에서 출발해서 8%, 9%로 시작한다는 것은 나쁘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만약 당의 두 차례 징계가 아니었다면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에 만약 첫 번째 징계로 끝냈으면 저 나왔어요, 지금. 1월 7일자로 끝났다"며 "못 나오게 하려고 징계 한 번 더 한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이 전 대표의 '양두구육' 등의 발언을 문제 삼아 지난해 10월 당원권 정지 1년의 추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그러면서 당 대표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강신업 변호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강 변호사가 페이스북에다가 호쾌한 글 올렸잖아요. 'X 같은 당'이라고. 제가 살다 살다 강 변호사 의견과 약간 비슷한 의견을 갖게 되는 날도 있다"며 "강 변호사의 과격한 표현은 쓰지 않겠지만 강 변호사가 이렇게 공감 가는 페이스북을 올리다니"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친윤(親尹)'인 김기현 후보가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의 갈등을 울산에서 중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반대로 "김 후보가 그 당시에 공을 세울 기회를 주기 위해 (울산에) 간 것"이라며 "제가 그때 윤 후보를 선거에 당선되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면 광주 갔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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