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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개미]②불안에 초연할 나름의 원칙·전략 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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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관점 필수, 단기 시황에 흔들리지 말아야
각종 거시경제 변수 파악·분석할 지식도 쌓아야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이선애 기자, 이민지 기자] 지난해 기나긴 하락장에서 눈물을 흘리던 동학개미. 지난달 증시 반등이 이어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올리는 등 증시 여건은 조금씩 나아지는 분위기다. 미국의 긴축 발작이 이어지겠지만 개인 투자자에게도 손실을 만회할 기회가 멀리 있지만은 않다.


다만 1월 랠리만 보고 조급한 마음에 '묻지마 투자'를 반복하면 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질 뿐이다. 외국인·기관과 비교해 자금·정보력·전문성 등에서 절대적 열세인 만큼 나름의 투자 철학과 매매 원칙부터 다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고군분투 개미]②불안에 초연할 나름의 원칙·전략 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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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국내 증시는 숨 고르기 장세에 연출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스탠스 전환 가능성이 커졌고 달러 약세가 나타나는 등 우호적인 환경"이었다며 "이런 추세가 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기업 실적 전망치가 실망스러운 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추격 매수보다는 관망하다 상황이 실제로 개선되는지를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조정이 마무리되면 추세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온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이후 물가·금리·통화 긴축 등의 국면 전환 가능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라면서 "이런 변화는 추세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며, 증시의 정상화 과정도 추세적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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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종목군으로는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 반도체주 등을 꼽았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여행 등 중국 경제활동 재개가 소비 위주의 회복을 보일 것으로 보이면서 중국 소비 관련주의 수혜가 기대된다"라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디바이스·서비스 혁신에 따라 반도체 수요도 꾸준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종목군에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게 유효하고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서상영 미래에셋 미디어콘텐츠 본부장은 "국내 증시는 경기가 좋지 않아 바닥에 근접하면 곧이어 좋아지는 식으로 움직여왔다"라면서 "단기적인 매매에 치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에 대응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의 경우 기업 실적이 가장 나쁠 때 멀리 보고 투자한다 등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며 "반도체주를 사는 건 업황 바닥이 멀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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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도 "지난 2년여 동안 국내 증시는 2020년 45% 상승한 후유증을 겪었고,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에 매우 비관적인 인지적 편향을 갖게 됐다"라며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데다,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는 언론 보도를 계속 접하면서 현재의 랠리가 금새 종료될 것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글로벌 경제는 크게 턴어라운드하는 전환점으로 향하고 있고, 전체로 보면 상승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시의 특성상 시장이 크게 하락했을 때 매수해서 기업 실적이 좋게 나오는 시기에 매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학과 전략의 부재 탓에 개인 투자자가 반복적으로 실패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 투자자가 실패하는 이유는) 기관이나 외국인들에 비해 주식시장에서 불안을 조장하는 노이즈로부터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면서 "시황에 단기적으로 휩쓸리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정립한 후 이를 고수하는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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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증시 주체와 비교했을 때 열세인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이려면 거시경제 등에 대한 지식도 쌓아야 한다. 김 센터장은 "지난 2~3년 동안 개별 종목들이 대부분 Fed의 긴축, 인플레이션 등 거시경제 변수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시경제 지표 혹은 이벤트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도 개인 투자자에게 투자 전략 정립, 더 나아가 주식시장에 대한 공부에 시간을 쏟으라고 주문한다. 그는 "주식 투자에서 대원칙은 자기만의 투자 철학 혹은 기법을 만들고 공부하는 것"이라며 "다음으로 그 원칙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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