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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기술 고집하던 日, 구마모토성 복원에 디지털기술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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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처리 기술·신소재 이용 복원
2052년 완전 복구 및 내진성 강화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지난 2016년 지진으로 무너진 구마모토성의 복원작업에 화상 처리 모델 등 각종 디지털 기술이 동원돼 일본 안팎에서 주목받고 있다. 전통 방식의 복원을 고집하며 2052년까지 장기간 복원을 계획했던 일본이 신기술을 동원한다 밝히면서 다른 나나라들의 문화재 복원사업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이번 디지털 기술 동원은 일본의 전통 돌담 쌓기 방식에 디지털을 더해 복원의 정확도를 높이고 시간을 대폭 단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구마모토성 복원 사례가 향후 문화재 복원사업에서 신구(新舊) 기술간 결합의 시험대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진으로 무너진 구마모토성의 성벽.[이미지출처=구마모토성 페이스북]

지진으로 무너진 구마모토성의 성벽.[이미지출처=구마모토성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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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아사히신문은 구마모토성 복원 현장을 직접 취재해 보도했다. 1600년대 지어진 구마모토성은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으로 성벽 절반 이상이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2052년 완전 복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시 쌓아야하는 돌은 약 10만 개다.


구마모토성 복원에는 원래 성벽에 있던 돌을 제자리에 끼워 넣으면서 내진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신기술이 동원되고 있다.


무너져 내린 돌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화상처리 기술이 사용된다. 지진 피해 전 사진과 피해 이후 성벽과 돌 모양을 비교하는 것이다. 이전에는 일일이 관계자들이 눈대중으로 보고 맞추는 작업으로 시간이 오래 걸렸으나, 현재는 화상처리 기술을 통해 수학적으로 돌 윤곽의 일치율을 계산하는 모델을 도입했다. 아사히신문은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1시간 만에 370석 중 337석(91%)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내진성을 강화하기 위해 스테인리스강과 수지 섬유를 조합한 그물 모양의 시트도 개발했다. 이는 돌끼리 맞물리도록 쌓는 전통 기법을 살리면서 쉽게 움직일 수 없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복구 중인 구마모토 성의 모습.[이미지출처=구마모토성 페이스북]

복구 중인 구마모토 성의 모습.[이미지출처=구마모토성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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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 사업에는 신기술 개발과 더불어 당시 성벽 쌓는 장인들의 기술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돌담 장인과 연구자들로 구성된 '문화재돌담보존기술협의회'는 성벽 보존 기술을 높여 후세에 이어가기 위해 정기적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작년 10월에도 자연석을 쌓아 올리는 일본 전통기법 연수를 진행했다.


현대에는 성벽을 쌓을 일이 많지는 않지만, 장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연마를 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토미타 와키오 가나자와성 조사연구소장은 아사히신문에 "돌담 보존을 위해서는 당시 장인의 기술을 꿰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구가 거의 진행된 구마모토성의 천수각.[이미지출처=구마모토성 공식 홈페이지]

복구가 거의 진행된 구마모토성의 천수각.[이미지출처=구마모토성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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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복구율은 20%며, 2021년 주요 건물인 천수각을 복원했다. 다만 성벽의 경우 삼층 구조로 돼있어 측량과 설계에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완전 복구 목표로 잡은 2052년도 당초 계획보다 15년 늦어진 시기며, 약 634억엔(5892억원)이 들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래 형태에 가깝게 복원한다는 일념 하에 관계자들은 작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토목 정비를 담당하는 시 관계자 마와타 고지는 아사히신문에 "구마모토성은 400년 전부터 이어져 온 문화재다. 이번 복원도 100년, 200년 남아 있을 것이라 생각하니 다음 세대가 비웃지 않도록 작업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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