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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활동 즐기는 골드만삭스 사장님…"고객사 도움으로 대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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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내놓은 히트곡 리믹스 '대박'
도움 준 음악업체, 골드만삭스 고객사라 논란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솔로몬이 취미인 DJ 활동을 두고 구설수에 올랐다. 골드만삭스의 고객사로부터 DJ 리믹스 저작권을 얻는데 도움을 받았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은행 인맥을 활용해 개인사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산 것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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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솔로몬 CEO의 본업과 그의 취미생활인 DJ의 경계선이 불분명하다면서 취미생활과 은행 업무가 잠재적인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그는 골드만삭스 업무를 통해 자신의 취미에 도움을 줄 만한 음악 산업 내 인맥을 맺어왔다"면서 "그에게 (리믹스 등) 기회가 찾아온 게 그의 재능 때문인지 월가의 최고 투자은행 수장이라는 위치 때문인지 의문이 생긴다"고 보도했다.

솔로몬 CEO는 60세가 넘은 나이에 'D-솔'이라는 예명으로 유명 음악 축제 DJ로 나서는 등 유명 아마추어 DJ로 활동 중이다. 그는 지난해 7월 휘트니 휴스턴의 히트곡 중 하나인 '아이워너댄스위드섬바디'를 리믹스해 공개했고 이 곡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에서 2월 초까지 300만 회 이상 재생됐다.


문제가 된 지점은 아마추어 DJ인 솔로몬 CEO가 유명가수인 휴스턴의 히트곡을 리믹스할 기회를 얻게 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히트곡을 리믹스할 경우에는 저작권 문제가 얽혀 대형 음반사마저 이를 해결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NYT는 골드만삭스의 고객사인 음악회사 프라이머리웨이브의 래리 메스텔 CEO가 솔로몬 CEO에게 휴스턴의 곡을 리믹스할 것을 제안했고,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CEO로 있는 투자은행의 고객을 통해 사적인 DJ 활동에 큰 도움을 받은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메스텔 CEO는 지난해 11월 NYT에 보낸 이메일에 자신이 2021년 솔로몬 CEO에 휴스턴의 '아이워너댄스위드섬바디' 리믹스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메스텔 CEO는 이후 직접 휴스턴의 유족 측과 만나 리믹스 동의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원곡을 소유하고 있는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의 승인도 받아냈다.

마이애미대 기예르모 페이지 프로스트음대 교수는 메스텔과의 인연이 없는 아마추어 DJ라면 휴스턴의 히트곡 리믹스 권리를 얻기가 훨씬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눈여겨보게 되는 건 메스텔과 솔로몬 CEO의 관계다. 메스텔 CEO가 경영하는 프라이머리 웨이브는 솔로몬 CEO가 골드만삭스 CEO에 취임한 2018년 골드만삭스의 고객사가 됐다. 이듬해 메스텔 CEO는 골드만삭스가 펴낸 '올해 가장 흥미로운 100대 기업가'에 선정됐다. 솔로몬 CEO는 2018년 본인의 음악 프로젝트를 담당할 페이백 레코드를 설립하기도 했다.


DJ활동 즐기는 골드만삭스 사장님…"고객사 도움으로 대박" 논란 원본보기 아이콘

위스콘신대 로스쿨에서 상법과 증권법을 가르치는 야론 닐리 조교수는 "네가 내 등을 긁어주면, 나도 네 등을 긁어준다는 것"이라며 상부상조 관계를 꼬집었다. 솔로몬 CEO의 리믹스곡은 2월 초 현재 300만회 이상 스트리밍됐고, 스포티파이에서 솔로몬의 전체 음악을 들은 월평균 청취자 수는 6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상대적으로 무명 아티스트에겐 매우 많은 숫자"라고 세로나 엘턴 마이애미대 교수는 평가했다.


솔로몬 CEO는 DJ 활동 수익은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솔로몬 CEO가 회사 직원들을 DJ 활동 등 개인 음악 사업에 활용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DJ 일정을 관리하고 기부금을 전달하는 과정 등에 골드만삭스 직원들이 동원되는 식이다.


골드만삭스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매니저로 일했던 브랜던 로너츠는 솔로몬 CEO의 새 음악 홍보 등에 관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페이백 레코드 직원들과 수시로 통화했다고 NYT에 전했다. 지난해 가을 DJ 토드 윌킨슨이 올린 인스타그램 사진에는 로너츠와 골드만삭스의 인턴이 '페이백 레코드 직원'으로 태그돼 있었지만, 로너츠는 이를 부인하지 않고 감사를 표하는 이모티콘을 올리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측은 NYT의 문제 제기에 "솔로몬 CEO의 디제잉과 은행 사업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며 "솔로몬 CEO와 골드만삭스 모두 취미와 사업의 관계를 분리하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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