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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지표에 셈법 복잡해진 Fed, 더 복잡해진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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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통화 긴축의 고삐를 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셈법이 또 다시 복잡해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입에서 ‘디스인플레이션’ 발언이 나온 직후 강력한 고용보고서가 공개된 탓이다. 시장에 확산하던 ‘다음 달 금리 인상 중단론’은 일제히 힘을 잃었고, 불확실해진 통화정책 경로에 투자자들의 속내도 더 복잡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1월 고용보고서 공개 이후 Fed가 올해 금리를 두 번 더 올릴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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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5월 기준금리가 5.0~5.25%에 도달할 가능성을 67% 이상 반영하고 있다. 당초 Fed가 오는 3월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마지막으로 4.75~5.0%에서 금리 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지만, 이제는 추가 인상이 3월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공개된 경제지표들이 이 같은 분위기 전환의 배경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3일 공개된 1월 고용보고서다. 1월 신규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의 3배에 가까운 51만7000개 증가했고, 실업률은 1969년5월 이후 최저치인 3.4%로 내려갔다. 같은 날 공개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5.2를 기록하며 확장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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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급격히 키웠다. ‘아직 경기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만큼 둔화하지 않았다’라는 판단에 따라 Fed가 재차 금리를 큰 폭 올리는 근거가 될 수 있어서다. 특히 노동시장 과열은 Fed가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달성하는 데 있어 늘 우려점으로 꼽아왔던 부분이기도 하다.


여기에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 초기’ 진단을 내놓고도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 발언을 꺼리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언제 금리인상을 멈출 것인지, 금리인하로 전환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전등 스위치를 껐다 켜는 일이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WSJ는 "이제 투자자들은 Fed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금리를 더 높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월가에서 확인됐듯, 좋은 경제뉴스가 시장에는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치솟은 긴축 우려는 올 들어 이어진 뉴욕 증시의 기술주 랠리에도 찬물을 끼얹은 상태다. 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3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59% 하락 마감했다. 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기대로 상승하던 채권 가격도 일제히 내렸다.


다만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일자리 증가가 곧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해온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 장관은 "Fed가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몇 달 전보다 높아졌다"고 기존 입장에서 소폭 선회했다. 하지만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는 점을 재차 지적했다. 저축륙 하락, 내구재 수요 감소 전망 등도 향후 소비에 있어 위협요인이다.


시장에서는 Fed가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1월과 12월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투자자들은 7일 파월 의장 등 Fed 주요 인사들의 발언을 주목하고 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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