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뚜렷한 답 없이 "숙고해 보겠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기현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을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를 둘러싼 앙금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나 전 의원에게 협력을 요청했지만 나 전 의원은 숙고하겠다고만 답했다.
김 후보는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저녁에 나 전 의원을 집으로 찾아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희 둘은 지난 20년 세월 동안 당(黨)을 같이 하면서 보수우파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동고동락했던 동지였기에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제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는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영원한 당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관해 숙고해 보겠다고 답변했다"며 "민주당 정권의 폭거를 저지하기 위해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꿋꿋이 싸워온 나 전 의원의 역할과 공헌을 저는 존중한다. 그러기에 나 전 의원과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도록 대화를 계속 나누면서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의 불출마 과정에서 '친윤(親尹)'계가 압력을 가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의 관계가 매끄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특히 나 전 의원은 김 후보와 경쟁 중인 안철수 후보와의 '수도권 연대설'도 언급되고 있어, 김 후보로서는 전당대회서 자신을 지지해 줄 우군으로 나 전 의원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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