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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인기선물 '시로이코이비토' 생산 급감…"조류독감에 달걀파동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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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수급 차질로
국민 마요네즈 '큐피'도 가격 인상 단행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일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행으로 달걀 수급 문제가 심화되면서 마요네즈, 제과 등 관련 업계가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많은 홋카이도산 비스킷 ‘시로이 코이비토’는 생산량이 절반으로 대폭 줄어들 예정이며 국민 마요네즈로 불리는 ‘큐피’는 4월부터 가격 인상에 돌입한다.


3일 홋카이도신문에 따르면 시로이 코이비토를 판매하는 삿포로의 이시야제과는 지난달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생산 조정에 들어갔다. 언제까지 생산량을 감축할 것인지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시야 제과에서 공식적인 감산 수치는 발표하지 않았으나 홋카이도 신문은 “통상 생산하는 제품의 50% 정도로 감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시야 제과의 시로이 코이비토 18개입 제품 사진.(사진출처=이시야 제과 공식 홈페이지)

이시야 제과의 시로이 코이비토 18개입 제품 사진.(사진출처=이시야 제과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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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야 제과 관계자는 홋카이도 신문에 “필요한 달걀의 수를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량 감축을 결정했다”며 “원래의 생산 체제로 돌리고 싶어도 수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시야 제과는 당분간은 수요가 많은 시로이 코이비토 18개입 상품만 생산하며, 함께 판매하는 바움쿠헨과 롤 케이크도 마찬가지로 생산량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북해도 기념품인 만큼 삿포로 등 북해도 관광 중심지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삿포로는 1월 말과 2월은 눈 축제가 열려 관광객이 부쩍 몰리는 시기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점포에서는 벌써 '시로이 코이비토가 없으면 장사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소리도 나온다.


달걀 수급 여파는 특산품을 넘어 장바구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따르면 일본 마요네즈 브랜드 큐피는 마요네즈 등 36개 품목의 인상을 4월 단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큐피는 2021년 7월 원재료인 식물 기름 가격 급등을 이유로 당시 8년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섰고, 이후 가격을 점차 인상해 2년 만에 4차례 가격을 올린 꼴이 됐다. 큐피 측은 인상 이유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달걀값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니케이에 전했다.


니케이는 이번 달걀 수급 파동은 사룟값 급등으로 양계 농가들이 산란계 사육 수를 줄이던 중, 지난해 10월부터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여파가 겹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도쿄 신주쿠의 중간 사이즈 달걀 도매가격은 1월 평균 1kg 280엔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85% 올랐다. 1월만 놓고 봤을 때는 1986년 이후 37년 만에 최고 가격을 갱신했다.


니케이는 달걀값 상승과 공급 제약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야마시타 다케루 일본양계협회 제3부장은 “원래 일본 AI는 봄에 진정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앞을 예상하기 힘들다”며 “수습되더라도 산란계 도입은 양계장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여름철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 같다”고 니케이에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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