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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꺾여 숨진 말…'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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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출연 미디어 변화 뒤따라야"

KBS1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장에서 불거진 동물 학대 사건과 관련해 관계자들이 검찰에 송치됐다.


3일 동물권 행동단체 카라에 따르면, '태종 이방원'의 연출자, 무술감독, 승마팀 담당자, KBS한국방송 등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검찰에 송치됐다.

연출자, 무술감독, 승마팀 담당자에게는 정당한 사유 없이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힌 동물학대 혐의(동물보호법 제8조 제2항 제4호), KBS에는 동물보호법 위반행위에 대해 행위자를 벌하는 외에 그 법인에게도 해당 조문의 벌금형을 과한다는 혐의(동물보호법 제46조의2)가 적용됐다.


낙마 장면 촬영 중 넘어져…목 꺾여 일주일만에 숨져
[사진출처=KBS1 '태종 이방원' 화면캡처]

[사진출처=KBS1 '태종 이방원'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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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방영된 KBS1 드라마 '태종 이방원' 7회 방영분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들은 낙마 장면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말의 뒷다리에 와이어를 묶고 달리게 한 뒤 정해진 곳에서 강제로 잡아당겨 넘어뜨렸다. 은퇴한 경주마 '까미'는 와이어를 당기자 몸체가 90도로 뒤틀려 바닥에 머리부터 떨어지면서 목이 꺾였다. 까미는 촬영 일주일 만에 숨졌다.


까미가 사망하자 당시 촬영장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분이 일었다. 영상에는 고꾸라진 까미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동물자유연대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강제로 넘어지고 쓰러지는 말, 그들의 안전과 복지가 위태롭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촬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카라와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은 "명백한 동물 학대 행위"라며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제작진을 경찰에 고발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서명에 참여해 '태종 이방원'의 방영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KBS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사과했다. 또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낙마 장면이 담긴 7회의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지하고 2주간의 결방했다.


까미는 사망 당시 5살의 어린 말이었다. 2019년 1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마리아주'라는 이름의 경주마로 활동하다 마지막 경주에서 폐출혈을 일으켜 가장 늦게 결승선을 넘은 뒤 퇴역했다. 폐출혈에 대한 별도의 치료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 측은 "경주마로 태어나 달리는 도구로만 쓰이던 까미는 이용 가치가 사라지자 소품처럼 촬영에 이용되고 결국 생명마저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KBS를 포함해 모든 방송사의 촬영 현장에서 동물은 안전해야 한다. 그 어떤 동물도 인간에 의해 이용당할 권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동물 출연 미디어에 실제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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