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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만 서면 6시간에 9만원"…치열해지는 오픈런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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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채팅방 구인 글 3분 만에 마감
구매 성공 시 15~50만원 지급도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1인당 명품 소비액 전 세계 1위. ‘명품 소비’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 뜨겁다. 과시욕으로 가격이 오르는데도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렌 효과와 코로나 정상화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명품을 사기 위해 영업시간 전부터 줄을 서는 이른바 ‘오픈런’ 알바 경쟁까지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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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김지현씨(26)는 "오픈런 줄서기 구인·구직 의뢰인 알바‘ 오픈채팅방에 입장해 일을 한 지 한 달이 됐다"며 "시급도 높은 편이고, 기다리면서 넷플릭스를 본다"고 말했다.

김씨는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총 6시간을 줄을 서고 9만원을 받았다. 시급이 1만5000원인 셈이다. 새벽시간대가 아닌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줄을 서면 총 5만원을 받는다고 한다. A사의 시계와 B사의 핸드백을 구매할 경우에는 최소 10만원에서 50만원의 추가 금액을 더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런 알바들은 ‘최소 15만원 이상의 성공 수당’, ‘복장 주의’, ‘신분증 지참’ 등의 꿀팁을 서로 공유하기도 했다.


특정 시간대 일을 할 수 있다 보니 투잡을 뛰는 경우도 있다. 배달라이더 40대 최모씨는 "용돈벌이로 투잡을 뛰고 있다"며 "최근에는 오픈런 경쟁이 더 심해져 오픈 채팅방에 공고가 올라오면 3분 안에 마감된다"고 했다. 이연우씨(35) 또한 "프리랜서 일을 하면서 가볍게 알바하기 좋다"며 "오픈채팅방에 참여하면 실시간으로 구인 글이 올라와 편하다"고 말했다.


3일 알바몬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10일간 줄서기 알바를 모집한 공고는 총 74건이었다. 채용 공고에는 ‘누워서 휴대폰만 보면서도 알바하실 분’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시급은 1만원 선으로 최저시급(9620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었다. 대체로 높은 시급과 자신의 일정에 맞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했다. 시간제 알바를 하고 있는 김지유씨(32)는 "미리 날짜를 받고 일을 하기엔 부담스럽다"면서 "매일 오전 7시가 되면 당일 오전 11시 이후대 오픈런 구인글이 올라온다. 시급은 높은 반면 업무강도는 약해 반짝 3~4시간 일하기 좋다"고 언급했다. 젊은층들 사이에서는 희귀품을 구입해 프리미엄을 받고 되파는 리셀(재판매)도 활발하다.

전문가들은 베블렌 효과와 더불어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지난해 우리나라가 1인당 명품 소비를 가장 많이 한 나라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가격이 높거나 고급일수록 특별한 것으로 인식해 수요가 증가하는 베블렌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스크 해제 등으로 인해 대면 만남이 더욱 활발해지면 명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오픈런 현상도 심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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