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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로도 비싸다" 아우성인데 美부유층은 '저택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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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로 점유율 줄고 저가 담배 판매 증가
물가 높은 뉴욕 엑소더스
1000만달러 넘는 초고가 주택 판매는 급증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고물가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미국인들이 담뱃값까지 줄이고 나섰다. 반면 부유층은 1000만달러(약 120억원)가 넘는 초고가 주택 쇼핑이 한창이다. 경기 둔화 여파가 계층 간 양극화를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담배라도 줄이자

말로보가 19일부터 4500원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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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말보로 제조사인 미국 최대 담배업체 알트리아 그룹은 지난해 4분기 담배 판매량이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담뱃값이 오르면서 판매량 감소를 상쇄, 매출은 같은 기간 2.3% 줄어드는 데 그쳤다.

빌리 기포드 알트리아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경제적 압박으로 하루 흡연량을 줄이고 있다"며 "대안으로 저가형 담배로 전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가 담배 판매는 줄어드는 대신 저가 담배 판매가 증가했다. 한 갑에 만원 꼴(8.46달러)인 말보로의 경우 지난해 4분기 미국 담배 시장에서 42.5%의 점유율을 차지해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매버릭, 몬테고 등 저가형 담배 브랜드의 점유율은 1.7%포인트 오른 27.8%로 집계됐다. WSJ는 "흡연자들이 지난해 초기부터 저가형 담배로 갈아타기 시작했다"며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좁아지면서 이런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담배를 줄일 정도니 대도시 주거비 감당은 언감생심인 상황이다. 미국 부동산협회(NRA)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에선 지난해 29만9557명(-0.9%)의 인구가 빠져나갔다. 미국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다음으로 많은 인구가 유출됐다. 뉴욕 인근 뉴저지에서도 6만4231명의 인구가 순감해 네 번째로 유출 규모가 컸다. 주거비 부담에 대도시 탈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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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원 초고가 주택 쇼핑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서민들은 담뱃값까지 줄이며 긴축 재정에 나서고 있지만 뉴욕 브루클린에선 한 채에 1000만달러가 넘는 초고가 주택 매매가 급증하고 있다. 경기 둔화가 부유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 컴퍼스에 따르면 뉴욕 브루클린에선 매매 가격이 1000만달러 이상인 주택 거래 건수가 2021년 3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증가했다. 한화로 120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 매매가 무려 4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브루클린에서 팔린 최고가 주택은 1830만달러(약 220억원)에 거래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1000만달러 이상 초고가 주택 거래가 늘어났다. 텍사스 오스틴에서는 2021년 4건에서 지난해 5건, 잭슨빌 근방의 플로리다 북부에선 같은 기간 1건에서 4건으로 1000만달러 이상 주택 거래가 많아졌다.


러너드 스테인버그 컴퍼스 브로커는 "부가 확산하고 있다"며 "고가 주택과 상품의 가격은 지난 10년간 극적으로 상승했고, 이는 1000만달러가 넘는 (주택) 시장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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