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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속도늦춘 Fed 파월 "증거 더 필요...올해 금리인하 없다"(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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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논하기엔 이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일(현지시간)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가 적절하게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몇차례 더 인상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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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올해 FOMC인 이번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4.25~4.5%에서 4.5~4.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직전 회의인 작년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0.5%로 축소한 데 이어 추가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서도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등에 여파를 미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것"이라고 추가 속도 조절 배경을 설명했다. 0.25%포인트는 통상적인 금리 인상폭이다. 지난해 고강도 긴축 모드에서 통상적인 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이러한 인상폭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돼왔다. 누적된 긴축 여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최근 각종 지표에서 확인돼왔기 때문이다. FOMC에 앞서 공개된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폭은 15개월 만에 최소폭을 기록하며 물가 압력이 완화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여기에 전날 나온 작년 4분기 고용비용지수(ECI)도 시장 예상을 하회하며 Fed가 주시해온 임금 상승압력에 대한 우려도 다소 약해진 상태다.

이에 대해 파월 의장은 "최근 3개월간 근원PCE를 비롯한 데이터는 환영할만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상황을 "디스인플레이션 초기"로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확신을 갖고 물가안정으로 가고 있다고 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부문별로는 상품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완화한 데 반해, 주택, 서비스 분야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끈적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파월 의장은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하향하며 Fed 계획과 같은 길 가고 있다"고 평했다.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파월 의장은 작년 12월 점도표를 통해 제시한 금리 전망에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올해 말 금리 전망치는 5.0~5.25%였는데 3월에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3월까지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소 긴축 시 나중에 바꾸기 어렵다. 하지만 과잉 긴축의 의도도 없다"고 언급했다. 월가에서는 파월 의장이 공개적으로 과잉 긴축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 자체가 비둘기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달리, 시장은 연내 인하에 무게를 둔 셈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인상 중단 시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3주 내 회의록이 공개될 것"이라며 "모든 것을 다 말하진 않겠다. 앞으로의 경로에 대해 많은 시간을 들여 대화했다"고 답변했다. 이어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한 이후 추후 다시 인상하는 경로에 대해서도 논의했는지를 묻자 "지금은 중단할 때가 아니다.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면서 "3월에 새로운 금리 관련 관점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3월 FOMC 회의 직후 공개하는 점도표를 가리킨다.


파월 의장은 "향후 FOMC 회의마다 새롭게 들어오는 데이터, 인플레이션 및 경제 상황을 고려해서 계속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 마감을 앞둔 뉴욕증시는 이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중 상승폭을 키웠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이상 오른 수준에 움직이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도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1%안팎까지 내려간 상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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