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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론 vs 비관론 팽팽…2월 코스피 일단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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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대응보다는 한발 물러서 관망 바람직
“조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조언도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2월은 견토방구(見兎放狗)의 자세로, 약간의 느긋함이 사냥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주식 투자 전략에 대해 토끼를 발견하고 사냥개를 보내도 괜찮다는 의미의 사자성어에 빗대 "너무 성급할 필요가 없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호흡조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극도의 침체를 경험한 주식시장인 만큼, 1월 랠리가 더욱 반가우면서도 2월의 전략 수립과 시나리오 작성에는 어려움이 커졌다"면서 "현재의 기세를 그대로 밀고 갈 것인가, 아니면 너무 앞서 나간 자산 가격의 반등이 다시금 저항받을 수 있다는 점을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지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2월 국내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은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한다. 1월 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을 깨고 새해부터 랠리를 펼친 코스피는 최근 2거래일 연속 미끄러지면서 결국 2500 돌파에 실패했다. 2월에 큰 조정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달리 시장의 기세가 강했던 만큼 다소 약해진 랠리가 이어지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 같은 엇갈린 전망 속에서 공통된 목소리는 변동성 장세다. 김 센터장의 진단처럼 섣부른 대응보다는 한발 물러서 관망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는 투자 조언이 지배적이다.


낙관론 vs 비관론 팽팽…2월 코스피 일단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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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4%(25.39포인트) 하락한 2425.08에 거래를 마쳤다. 1월 랠리를 펼쳤지만 결국 2500선을 넘지 못하고 2420까지 미끄러지면서 한 달을 마감했다. 지난 30일에는 5거래일 연속 이어진 상승세를 뒤로하고 전 거래일 대비 1.35%(33.55포인트) 하락한 2450.47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1% 넘게 하락한 것은 지난해 12월29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에 따라 2월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전망이 힘을 얻는 모습이다. 기대감을 반영한 1월 랠리가 끝나면서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장으로 진입해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월에는 긴축 완화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호재만 반영하는 확증편향을 보였다는 게 비관론의 판단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더욱 강한 통화정책을 단행할 경우 시장이 더 큰 충격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경계감까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장은 작은 변화를 실마리로 기대감을 증폭시켰고 최근에는 확대 재생산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작은 호재에 과민 반응하고 어두운 실체에는 반응하지 않는 확증편향적 투자심리가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의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될 경우 오히려 Fed는 시장에 경각심을 줄 수 있는데, 매파적 발언을 넘어 비둘기파적 색채를 아예 지우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국내 증시가 큰 폭 조정기를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 경기 회복 속도, 미국 통화정책 입장, 한국 반도체 업황 기대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현재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서프라이즈 모멘텀'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기대에 충족한다면 증시는 정체를 보일 것이지만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부재하거나 작은 실망감이라도 유입될 경우 글로벌 증시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커서 하방 위험을 경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FOMC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이 금리 인상 중단 신호를 강화할 수 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최대한 완화적 뉘앙스(어감)를 주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라며 "주식 비중을 줄일 필요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2월에 올해의 마지막 저점이 온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주식시장의 반등은 2월 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이 줄어들 것이라는 데에서 시작했으나 2월은 기대감이 소멸하면서 시작되는 셈"이라며 "피벗(Pivot·방향 전환)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2월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올해 마지막 저점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바닥 확인'이 아닐지라도 2월에 기술적으로 저항선에는 부딪힐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직전 상승기의 고점인 2500까지 거리가 좁아졌지만 최근 거래대금 감소세를 고려하면 기술적 저항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상단을 제약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이익"이라며 "과거의 반등 구간에서도 이익의 방향성이 중요했는데 현재 이익 추정치는 계속 하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과매수 국면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지만, 우상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과매수 국면에 있고 상승 탄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금리 하락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해 장기적으로 코스피는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 팀장은 "외국인 수급에 따른 상승장을 과열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는 경기 침체라서 실적은 악화하지만, 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분위기의 '유동성 장세'이므로 실적과 주가가 역행하는 게 오히려 일반적인 모습"이라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2월을 지난 후 2분기 즈음에 증시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경제를 선행하는 주식시장의 특성상 경제심리의 바닥은 곧 드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까지 경제심리선 하락이 13개월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최장 기록을 경신한다고 해도 2~3분기 중 주식시장의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경제심리선이 하락하던 시기를 살펴보면 IT버블 17개월, 글로벌 금융위기 14개월, 미중 무역전쟁 16개월 등을 기록했다.


이익 추정치 하락 국면이 종반부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관망 자세를 취하면서도 변동성을 비중 확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투자 조언도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의 중기 저점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단기 상승이 제한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상승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단기 조정 때 매수 시점을 찾는 전략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국내주식전략팀장은 "과거 경기 침체 구간에서 겪었던 고점 대비 낙폭에 근접해 이익 추정치 하락은 1분기 중 종료 가능성이 크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추정치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선별된 압축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주식시장은 기대감이 실체화되는 국면에 돌입하면서 월 중순까지 변동성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1월 중 주가 반등이 거셌던 성장주, 대형주들의 주가 되돌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위험관리 차원에서 중대형주, 업종 측면에서는 건강관리, 자본재 중심 대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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